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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이 와중에… 여권 인사들 ‘김정은 호평’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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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계몽군주 같다” 발언

정세현은 “통 큰 면모” 거들어

김원웅 광복회장 ‘친일’ 엮기도

야권 “金은 살인자” 거센 반발

김종인 “靑, 金 칭찬·변호 급급”

세계일보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사태 앞에서 여권 인사들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호평하는 발언을 쏟아내 빈축을 사고 있다.

친여권 인사인 유시민(사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5일 김 위원장을 향해 “계몽군주 같다”고 평가해 논란의 불을 지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 ‘알릴레오’ 생방송에서 김 위원장이 피격사건에 대한 사과 통지문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을 두고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그 이전과는 다르다. 그 이면에 세계관, 역사를 보는 관점 등이 있을 것”이라며 북측의 발빠른 대응이 긍정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함께 출연한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역시 “김 위원장은 일종의 계몽군주로서의 면모가 있다”며 “통이 큰 측면이 있다”고 거들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같은 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속하게, 또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번씩이나 사용하면서 북의 입장을 발표한 적은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 통지문 내용을 보니 ‘(북측이) 변한 것도 있구나’ 실감한다”며 김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당 의원 출신인 김원웅 광복회장은 지난 25일 성명서를 내고 “그간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하여 존재해온 세력이 끊임없이 민족을 이간시키고, 외세에 동조하면서 쌓아온 불신이 이번 불행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주장을 폈다.

국민의힘은 여권 인사들의 이런 행태를 지적했다.

세계일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북한의 우리 국민 살해 만행 진상조사 요구' 1인시위를 시작한 주호영 원내대표를 격려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주호영 원내대표의 청와대 앞 1인시위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공무원이 총격에 의해 죽고 불태워졌다는 보도를 접한 다음에 김정은이 사과한다는 형식의 전문 하나를 보고, 여권 사람들이 마치 감격한 사람들처럼 행동을 취하는 자체를 이해하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한기호 의원은 지난 26일 “혈육을 죽인 살인자의 사과에 감사해하는 모습은 역겹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에서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김정은은 계몽군주니, 긍정적 대화신호가 보이느니, 매우 이례적인 표현이니’와 같은 북측 입장을 대변하는 언행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정서에 눈을 감은 한심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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