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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광화문광장 서쪽 차로 없애고 공원숲길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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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표’ 계획 수정…내달 말부터 동쪽 차로 확장공사‘

세종대왕·이순신 장군 동상 이전, 사직로 역사광장’ 백지화

동쪽 차로 ‘체증’ 우려…광장 지하는 해치마당 리모델링만

[경향신문]

경향신문

서울시가 27일 공개한 새 광화문광장 조감도. 세종문화회관 쪽은 공원으로 조성되고 동쪽 도로는 7~9차로가 된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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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에 도로를 끼고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이 보행자 중심의 공원으로 바뀐다. 광장 면이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넓어지고, 동쪽은 7~9개 차선을 확보하게 된다. 보행 공간이 늘어나는 만큼 전체 차로는 줄어든다. 서울시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광화문광장 일대 변경 계획을 발표하고, 10월 말부터 동쪽 도로 확장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문화재 발굴조사 등을 감안했을 때 내년 하반기면 새 광화문광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했다. 김학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시민과 지역주민의 바람을 담은 광장의 밑그림을 완성했다”며 “변화되는 광화문광장은 서울이 자연과 공존하며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갖춘 생태문명도시로 본격적 전환을 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시가 추진해왔던 ‘보행자 중심’의 광화문광장 조성은 어느 정도 이뤄냈지만 ‘박원순표’ 계획에서는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광화문광장 서쪽 도로를 없앤다는 당초 계획은 그대로 유지됐다. 세종대왕·이순신 장군 동상을 옮기는 계획은 백지화됐다. 서울시는 차로가 사라지고 보행길로 변하게 될 세종문화회관 쪽은 ‘공원을 품은 광장’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사계절 변화가 뚜렷한 꽃과 나무를 심어 도심 속 공원 같은 광장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경복궁 서쪽과 북촌, 청계천 등 광장 주변 보행환경도 개선해 ‘사람이 걷기 좋은 도시, 서울’이라는 콘셉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광화문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서울 최상위 도시계획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문제는 왕복 10차로였던 차로가 7~9차로로 줄어들면서 교통정체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주행 차로는 7개에 불과해 기존 차량 수요까지 충족하기 어렵다. 서울시는 “교통량 우회 및 분산 처리로 도심 교통량 수요를 집중 관리하고, 광장 주변 교통 운영체계를 세부적으로 개선해 현행 수준의 통행 속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광화문 앞 사직로·율곡로 자리 4만4700㎡ 규모의 역사광장 조성 계획은 철회됐다. 애초 서울시는 경복궁 월대(月臺·궁전 앞에 놓는 넓은 단)를 복원하면서 역사광장을 조성하려 했다. 광화문 앞 사직로를 막고 우회도로를 만들려 했으나 거센 반발만 불렀다. 다만 월대 복원은 역사광장 조성과 별개로 2023년까지 계속 추진한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아직은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않아 착수 가능 여부는 불투명하다. 서울시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사직로 차량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월대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 지하공간 개발은 해치마당을 리모델링하는 수준에 그친다. 인근 지역상권 침체와 지하에 매장된 문화재 훼손 등을 우려하는 시민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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