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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상온 노출’ 독감백신 접종 407명…“최대 6개월 추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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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물량과 분리보관 않거나

중단 지침 모르고 접종 많아


한겨레

질병관리청은 독감 백신을 운반할 때는 냉장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일부 백신 조달 업체가 이송 과정에서 백신을 상온에 노출한 것으로 알려져 22일부터 시작되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독감백신을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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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 노출’이 의심되어 접종을 중단시킨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이 407명으로 늘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최소 2주에서 최대 6개월까지 이상반응을 추적·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례 없는 사고인 만큼, 향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7일 현재 상온 노출 가능성이 있는 정부조달 독감 백신을 접종한 이들이 407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지난 25일 기준 224명에서 주말 새 두배 가까이 늘었다. 질병청이 지난 21일 밤 무료접종 중단을 결정했지만, 접종자를 대상으로 사용된 백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관련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조달 물량과 유료접종인 민간 물량을 분리하지 않고 보관하거나 접종 중단 안내 뒤에도 의료기관이 인지하지 못한 경우 등이다. 질병청은 “아직 이상반응 발생 보고는 없는 상태”라며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접종 현황 및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매일 유선으로 확인하고 있으며, 지자체별로 접종일로부터 1주일간 집중 모니터링(유선 또는 문자)하도록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신성약품을 통한 독감 백신 물량이 578만명분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상온 노출 가능성이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1차로 품질 검사를 의뢰한 백신 물량은 750도스(1도스=1회접종분)이며, 현장조사를 통해 검사 대상을 2차로 확대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접종이 중단된 독감 백신의 위험성은 크지 않다며 안심하라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접종자에 대한 장기 추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원석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접종 중단 백신이 안전한지 유효한지에 대해 결론을 못 내린 상태”라며 “최소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대 독감 면역 효과가 지속되는 6개월까지 백신 접종자들의 이상반응을 감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는 “접종자들에게 부작용에 대해 알리고 부작용이 발생할 시 보건소를 통해 질병청에 즉시 보고될 수 있도록 백신 이상반응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부터 만 12살 이하, 임신부를 상대로 한 독감 무료접종이 재개됐다. 질병청은 나머지 무료접종 대상은 유통과정 조사와 품질검사 등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재개 시점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청 설명을 종합하면, 최근 3년간 독감 예방접종으로 피해보상을 받은 증상은 연조직염과 두드러기, 급성 전신 발진성 농포증 등 총 10건이다. 역학조사와 피해보상 전문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받으면 진료비와 간병비는 하루 5만원, 장애일시보상금과 사망일시보상금은 하루 3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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