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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해군·해경, NLL 이남 집중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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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등 39척·항공기 6대 투입

피격 공무원 탔던 선박 정밀 조사

軍 “해경에 수집 첩보 자료 제공”

세계일보

27일 연평도 앞바다에서 해병대원들이 해상 정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양경찰청은 27일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실종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원 이모(47)씨의 시신과 소지품을 찾기 위한 수색을 사흘째 이어갔다. 해경에 따르면 연평도 서방부터 소청도 남방 해상까지 북방한계선(NLL) 이남에서 북측 지역은 해군이, 남측 지역은 해경이 수색을 진행했다.

해경은 이날 연평도 인근 해상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집중 수색했다. 수색 범위는 연평도 서방부터 소청도 남방까지 ‘V’자 형태로, 가로 96㎞, 세로 18.5㎞에 달하는 광범위한 해역이다.

수색에는 해경과 해군의 함정 29척과 어업지도선 10척 등 총 39척과 항공기 6대가 투입됐다. 해경은 500t급 함정 4척, 300t급 3척, 소형함정 6척 등 13척과 항공기 2대를, 해군은 함정 16척과 항공기 4대를 각각 투입했다. 옹진군 등도 어업지도선 10척을 수색에 동원했다.

해경은 이씨의 시신이나 소지품이 서해 NLL 남쪽 지역으로 떠내려올 가능성에 대비해 수색하고 있으나 이날 오후 늦게까지 유의미한 발견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류의 영향으로 수색 범위 밖으로 소지품 등이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다른 해상의 경비함정도 수색 활동을 돕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피격 공무원에 대한 우리 정부와 북한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 등이 있는 만큼 이씨 실종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유류품을 포함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도 “우리 군은 현재 해상 수색활동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NLL 부근에서 중국어선이 수십여 척 조업 중이라 이를 통제하는 활동도 같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목포로 돌아온 무궁화10호 피격·실종된 서해어업관리단 공무원이 근무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27일 전남 목포시 전용부두로 입항하고 있다. 목포=뉴시스


해경은 이씨가 실종 직전 탔던 무궁화 10호와 이전에 오랜 기간 근무한 무궁화 13호에 있는 컴퓨터(PC)들에 북한 관련 검색 기록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도 PC와 선내 폐쇄회로(CC)TV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군 당국은 이씨의 실종 당시 정황이 담긴 첩보 자료를 해경에 제공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합동참모본부가 해경 수사에 필요한 관련 특수정보(SI) 자료를 조만간 해경에 제공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제공 범위와 방식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경에 제공되는 자료는 이씨가 북측에 ‘월북하겠다’는 의사표명과 시신을 불태운 정황 등을 포함해 남북 간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이 해경 측에 관련한 첩보를 넘기기로 한 데는 이씨 수색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데다 휴대전화나 유서 등을 발견하지 못했고, 어업지도선 선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2대 모두 고장 나 동선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5일 해경은 총경급 간부 2명을 합참에 보내 핵심 자료 협조를 요청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박병진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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