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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자동차 도색설비 국산화 실현… 해외서도 인정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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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란트

동아일보

파일란트 자동차 도색 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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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조설비 중에 도장 분야의 설비 설계 및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파일란트는 공장 자동화와 운영시스템 환경설비 관리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국내 자동차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대부분의 부품이 국산화 되고 자동차 제조설비도 국산화가 이뤄졌으나 도장설비는 최근까지 외국 회사에 맡겨왔다.

파일란트 허노환 대표(사진)를 필두로 임직원 모두 ‘국산화’를 목표로 두고 국내 완성차 업체의 국내 공장과 해외 공장 건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차츰 기술력을 쌓아나갔다.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 설비 국산화를 이루게 됐고 지금은 해외에서 먼저 찾는 수준에 이르게 됐다. 허 대표는 “국산화는 완성차 업체의 투자비 절감 및 외화 획득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공장 건설에 참여하고 AS까지 책임지기 위해 중국 옌청, 미국 앨라배마, 멕시코 몬테레이, 인도 아난타푸르 등에 해외법인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파일란트를 선택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고도화된 설계 기술력과 시스템 운영 노하우가 가장 첫손에 꼽힌다. 단순히 도색 기술력뿐만 아니라 효율성이 남다르다는 평가다. 도장설비만 가져다 놓는 게 아니라 공장 자동화 시스템 등도 함께 구축한 덕분에 안정적이고 효율성 높은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이 밖에도 사무행정 면에서도 효율성을 갖추기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 운영을 도입해 대기업들의 마음을 샀다.

허 대표는“중소기업이지만 사업 영역이 플랜트 수출이라 국제 경제 여파 등 예기치 않은 고난과 역경이 무수히 많다”며 “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독자적인 경쟁력 구축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현재 파일란트는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에 참여하고 있고 알제리, 카자흐스탄 등의 해외 업체에도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초 초소형 화물 전기차를 생산하는 디피코 횡성공장 건설에도 참여하고 있다. 허 대표는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은 처음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더 빛을 발하고 있다. 매일 안전 관련 회의를 통해 작업 능률이 어느 정도로 유지되고 있는지 살핀다. 만약 자가격리가 발생하더라도 탄력적 인력 운용을 통해 대처하고 있다. 안전과 효율성 모두 잡기 위해서다.

허 대표는 인재 양성을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원칙도 함께 견지하고 있다. “회사 직원을 전문성 있게 육성하는 데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며 “구직자들이 대기업들을 보고 취업을 준비하는데 우리처럼 인재 육성에도 많이 투자하는 기업에도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입사원의 연봉 수준도 3700만∼4000만 원 수준으로 낮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허 대표는 “구직자 대부분이 자신의 적성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선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오히려 기술력에 투자하는 회사에 몸담는 것도 생존을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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