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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코로나19발 경기 침체도 막지 못한 '나눔'…기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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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류연정 기자

노컷뉴스

대구 서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코로나19로 형편이 어려워진 가정에 전달한 희망보따리(사진=서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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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추석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대구 8개 구,군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 크고 작은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은행 등 해마다 거금을 기탁하는 기부 '큰손'은 물론이고 주민들이 십시일반해 나눔에 동참하는 경우도 많다.

서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경우에는 올해 특별한 추석선물을 마련했다.

후원자를 직접 모집하는 일종의 크라우드펀딩,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7천여명으로부터 300여만원을 모은 것.

여기에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를 비롯한 지역 단체들도 200여만원을 보탰다.

소중하게 모인 돈으로 센터는 직접 비누 등 방역물품과 반찬을 만들어 '희망보따리'를 제작했다.

이 보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직, 폐업 등 어려움을 겪는 100세대에 전달됐다.

보따리에는 희망을 잃지 말라는 편지를 적었고 웃음을 되찾는 명절이 되길 바란단 의미에서 윷놀이 세트도 넣었다.

실제로 선물을 받은 한 가장은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추석 선물"이라며 감사 전화를 걸어왔다고 한다.

또 어려운 시기, 스스로를 감춘 채 이웃을 돕는 이들도 여럿 있다.

최근 북구 대현동에는 익명을 요구한 한 중년 여성이 어려운 이들에게 전달해달라며 라면 100박스를 기탁했다.

이외에도 구, 군에 익명으로 기부한 사례가 다수 있지만 이들은 보도조차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전국학생통계활용대회에서 은상을 탄 초등학생 세 명이 수상금 20만원을 소외 계층 돕기에 써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기부한 사례, 졸업한 지 34년 된 북구 옥산초등학교 동창생들이 매년 명절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이불을 전달하고 있다는 소식 등 알려진 나눔 사례만 해도 상당수다.

구, 군 복지 담당자들과 각종 복지단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번 추석, 기부가 크게 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나눔이 줄어들 것이 우려됐으나 다른 해 추석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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