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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세계적인 설치작가 양혜규의 예술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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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양혜규 대규모 개인전 'O2 & H2O' 29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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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양혜규-O2 & H2O' 전시 전경. 사진 홍철기.(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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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세계적인 설치작가 양혜규의 대규모 개인전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오는 29일부터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양혜규-O2 & H2O' 전시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하나로 평가되는 양혜규의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개인전이다.

작가는 일상, 산업, 유사-민속적 성격을 갖는 다채로운 재료를 통해 서사와 추상의 관계성, 가사성(domesticity), 이주, 경계 등과 같은 주제를 다뤄왔다. 인물과 사건, 현상을 포함하는 작가의 방대한 문화적 참조물들은 복합적인 조각과 대형 설치 작품을 통해 표현됐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현실의 추상성'이라는 화두로 또 다른 도약을 시도한다. 생명 유지의 필수 요소인 산소(공기)와 물은 자연 상태에서는 물리적 현실이지만 인간이 고안한 화학기호에서는 'O2' 'H2O'와 같이 특정하게 추상화된다. 전시명은 인간이 감각하는 경험의 추상적 성질을 미술 언어로 추적해온 작가의 관심사로부터 발현됐다.

양혜규는 다양한 사회-문화권에서 형성된 지식, 관습, 현상을 가지고 방울과 인조 짚을 사용한 '소리 나는 가물(家物)'과 '중간 유형' 등의 조각 작품군을 만들었다.

서울박스에 설치된 높이 10m에 달하는 블라인드 조각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은 비스듬한 블라인드의 물성을 활용하는 작가의 성향을 반영한다.

5전시실에서는 솔 르윗(1928-2007)의 큐브형 원작을 각각 '3배로 축소'하고 '21배로 확장'해 다시금 하나의 커다란 큐브로 완성되는 두 개의 '솔 르윗 뒤집기'를 선보인다.

복도에 설치된 디지털 콜라주 현수막 '오행비행'과 벽지 '디엠지 비행'은 물질과 상징, 에너지와 기술, 기후와 사회적 양극화, 재해와 국경 등 우리가 마주하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현상을 다룬다.

음성 복제(클로닝) 스타트업 네오사피엔스와의 협업으로 작가의 목소리를 복제해 만든 인공지능 목소리 '진정성 있는 복제'는 정체성, 진짜, 유일함 등 진정성 있는 가치란 무엇인지 질문한다. 작가는 오늘날 현대 문명이 처한 초현실적 상황에 대한 사유를 이들 작품을 통해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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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엠지 비행(2020) 설치 전경. 사진 홍철기.(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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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시 속 전시'로 마련된 목우공방의 '108 나무 숟가락'에서는 작가의 지인인 김우희 목수의 글과 숟가락을 전시하며 일상, 지역, 공동체, 공예적 수행성 등의 의미를 오늘날에 비춰 본다.

전시와 함께 양혜규의 국내 첫 한국어 선집 '공기와 물: 양혜규에 관한 글모음 2001-2020'도 출간된다. 작가의 지난 20년간 작품 활동과 맞물린 다양한 국내·외 미술계 필진들의 글 36편을 선정해 연대순으로 엮었다.

이번 전시는 영상으로도 소개된다. 먼저 28일 오후 5시 국립현대미술관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전시를 기획한 이지회 학예연구사의 설명으로 소개된다. 10월16일 오후 4시에는 유튜브를 통해 주요 출품작을 집중 소개하는 특별영상이 공개된다.

10월23일과 2021년 2월에는 주한독일문화원과의 협업으로 두 차례 라이브 대담이 진행될 예정이며, 전시 연계 공연과 공공프로그램 등도 열린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배우 정우성이 특별 홍보대사를 맡아 그의 목소리로 작품을 설명하는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온 양혜규의 첫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이라며 "3년여간 미술관과 협업해 만든 선집과 그동안의 작품 활동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외 관람객들이 양혜규의 작품세계를 탐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2021년 2월28일까지.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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