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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패닉바잉' 진정되니…3기 신도시 향하는 3040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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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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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8·4 공급대책과 수도권 사전청약 일정 발표 이후 '패닉바잉(공황구매)'에 나서며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을 주도했던 30대 수요자들의 관심이 3기 신도시로 쏠리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기 신도시 홈페이지 개설 후 한 달 만에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18만명 이상이 '청약일정 알리미 서비스'를 신청했다. 이 가운데 30대가 38%, 40대가 31%로 관심이 높았고, 서비스 신청 이유로 95%가 본인거주 목적을 선택해 3040세대가 3기 신도시에서 내집마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0대 3기 신도시 관심↑, 하남 선호 1위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센터 부장은 "대출규제가 강화되다 보니 저렴한 가격에 청약할 수 있는 3기 신도시로 수요가 많이 몰릴 것"이라며 "특히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신혼부부의 청약 가점이 높기 때문에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3기 신도시는 민간·공공분양 주택 모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고 신혼부부·생애최초 특별공급, 청약저축 가입기간 등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가점제와 추첨제 등 다양한 청약방식이 적용된다.

선호하는 입지는 하남 교산지구가 2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고양 창릉지구와 과천지구(17%), 부천대장(13%), 인천계양(11%) 등의 순이다.

현재 3기신도시 지역은 사전청약 대기수요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청약을 위해 2년 거주요건을 맞추려는 수요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가 지난 25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전세동향에 따르면 선호도 만큼 하남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하남(0.21%) ▲광명(0.18%) ▲남양주(0.17%) ▲의왕(0.15%) ▲용인(0.13%) ▲고양(0.12%) 순이었다. 하남은 3기 신도시 청약 수요뿐만 아니라 5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곳이다.

하남의 경우 3.3㎡당 평균 전세가격이 1620만원이다. 주요 아파트별로 살펴보면 대명강변타운108동(전용면적 84.83㎡)이 5억8000만원에 물건이 나왔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5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8월 3억5000만원에 계약된 하남자이105동(전용면적 84.99㎡)은 5억3000만원에 물건이 나왔다. 한 달 새 전세호가가 2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일부에선 신도시 주변 전셋값 상승으로 30대 수요가 다시 서울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30대 직장인 A씨(33)는 "합리적인 가격에 새로 조성된 신도시의 신축아파트에서 살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편리한 광역교통망이 깔리지 않는다면 투자가치로서의 매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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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패닉바잉, 6~7월 최대

한 때 패닉바잉을 주도했던 30대는 지난 6월~7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아파트 매매현황에 따르면 30대의 매매 비중은 올해 1월 30.4%에서 2월 33.0%로 증가했다가 3∼5월 각각 30.3%, 28.5%, 29.0%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다시 6월 32.4%, 7월 33.4%로 올라갔다. 이어 지난달에는 36.9%로, 지난해 1월 연령대별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30대에 이어 40대(28.3%)가 많았다. 30대와 40대의 매매 비중 격차는 8.6%포인트로, 전달(4.6%포인트)보다도 2배 가까이 벌어졌다.

서울 아파트의 지난달 매매 건수는 6880건으로 전달(1만6002건)과 비교해 57.0%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해 1월 1889건에서 5월 3432건, 8월 8586건 등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다가 12월 1만4117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다 지난해 12·16대책과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4월 3699건, 5월 4328건을 나타내다가 30대의 패닉바잉으로 6월 1만1106건, 7월 1만6002건으로 급증했다.

최근 아파트를 구입한 직장인 B씨(32)는 "서울에서 비교적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한 아파트 가격이 6억원대로 치고 올라오면서, 보금자리론으로도 구입가능한 아파트가 줄고 있다"며 "이때가 아니면 더 이상 서울에서 괜찮은 입지의 아파트를 구매할 수 없을 것 같아 집을 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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