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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노인의 55%, '남자는 일, 여자는 가정'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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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사이 고령자 남녀 고정 성 역할 의식 바뀌어
수면시간 24분, 가사노동 1분 증가...여가시간 25분 감소
"은퇴연령층 소득 개선되고 있지만, OECD와 비교해 매우 높아"


파이낸셜뉴스

/사진=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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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5년 새 고령자의 남녀 고정 성 역할에 대한 의식이 뒤집힌 것으로 조사됐다.

5년 전까지만 해도 65세 고령자 10명 중 6명은 '남자는 바깥 일을 하고 여자는 가정을 책임진다'고 응답했지만, 지난해 조사결과 고령자의 54.9%가 남녀의 고정 성 역할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5세 고령자의 수면이나 식사 등 필수시간은 5년 전보다 24분 , 일이나 가사노동 등 의무시간은 1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교제 및 참여, 미디어 이용 등 여가시간은 5년 전보다 25분 감소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 고령자 통계'를 보면 65세 인구는 812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5.7%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고령인구 비중은 향후에도 계속 증가해 2025년에는 20.3%에 이르러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23.1%),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9.3%)이었다.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전체 가구의 22.8%이며, 2047년에는 전체 가구의 약 절반(49.6%)이 고령자 가구가 될 전망이다.

2018년 65세 이상 생존자의 기대여명은 20.8년(남자 18.7년, 여자 22.8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남자는 0.5년, 여자는 1.5년 높았다. 지난해 고령자의 사망원인은 암(750.5명), 심장질환(335.7명), 폐렴(283.1명), 뇌혈관질환(232.0명), 당뇨병(87.1명) 순이었다. 2018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건강보험 상 1인당 진료비는 448만7000원, 본임부담 의료비는 104만6000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32만5000원, 3만1000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하는 노인도 늘었다. 2019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32.9%로 전년보다 1.6%p 상승했다. 실업률도 3.2%로 0.3%p 올랐다. 60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액은 3억6804만원으로 전년 대비 446만원 증가했다. 덕분에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중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의 비중도 전년보다 0.2%p 감소한 3.9%를 기록했다. 다만 통계청은 "은퇴연령층의 소득 분배지표는 2017년 이후 개선되고 있지만,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상대적 빈곤율은 OECD 가입국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인이 인권침해나 차별을 가장 많이 받는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3.1%에 달했다. 이는 총 8개 집단 중 4번째로 높은 순위다.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도 2년 전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실제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10만명 중 68.2명은 학대피해 경험이 있었고, 여자의 피해 경험률이 90.6명으로 남자(38.5명)보다 2.4배 이상 높았다. 또 13세 이상 인구 10명 중 4명이 현재 삶에 만족하는데 반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4명 중 1명만이 자신의 현재 삶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44.6%로 2년 전보다 6.8%p 높아졌다. 고령자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6.5%로 2년 전보다 0.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연령대의 참여율(16.1%)보다 9.6%p 낮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6명(58.7%)은 사회단체 참여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대다수는 종교단체(43.0%), 지역사회 모임(20.4%) 등이었다. 또 평생교육에 참여한 65~79세 고령층은 32.5%로 전년보다 0.2%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10만명 당 보행교통사고 사망률은 9.7명으로 전년보다 1.8명 줄었고, 보행교통사고 부상률은 151.6명으로 전년보다 0.7명 늘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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