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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타다, 혁신 막히자 안전한 '제2의 카카오모빌리티'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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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VCNC가 '타다 베이직' 사업 종료 후 집중하고 있는 고급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 타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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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타다 금지법' 통과로 모빌리티 혁신 실패의 쓴 맛을 본 VCNC가 가맹택시 서비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로운 혁신 서비스에 다시 도전하기 보다는 이미 잘 닦여 있는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 '경험치'를 쌓겠다는 선택이다.

쏘카 자회사 VCNC는 28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택시운송가맹사업 면허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르면 올해 안에 '타다 라이트'라는 이름으로 서울과 부산에서 가맹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고, 서비스 지역은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VCNC는 올해 4월 주력 서비스 '타다 베이직'을 접은 뒤 고급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과 공항 운송 서비스 '타다 에어', 골프장 운송 서비스 '타다 골프' 등에 집중해왔다. 타다 프리미엄의 경우 올해 2분기 호출 건수가 1분기 대비 54%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이긴 했지만, 이용자 수와 운행되는 차량 수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타다 금지법 통과로 한순간에 누적 가입자 170만명을 잃어버린 채 사실상 극히 제한된 서비스만 제공해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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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NC가 제공하고 있는 공항 운송 서비스 '타다 에어'. VC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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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달 중순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이날 가맹택시 시장 진출까지 선언하며 VCNC는 부활의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타다 베이직처럼 '전례없던 혁신'을 내세우기 보다는 이미 검증된 '안전한 길'을 따라 걸으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미 가맹택시 시장에는 '카카오T 블루'와 '마카롱택시'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사업을 키워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써 VCNC가 '타다' 브랜드 아래에서 제공하게 되는 서비스는 가맹택시와 대리운전, 고급택시 등으로, 업계 1위 카카오모빌리티 외에는 이정도로 모빌리티 서비스 라인업을 다양하게 갖춘 기업이 드물다. VCNC의 무기는 타다 베이직을 운영했던 지난 1년 7개월 간의 '경험'과 '데이터'다. 배차 최적화·효율화 인공지능(AI) 기술에 있어 신생 스타트업들보다는 훨씬 나은 노하우를 가지고 시작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결국 플랫폼과 데이터 싸움인 만큼, VCNC가 '제2의 카카오모빌리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번에는 기존 제도에 맞서기보다는 적극 이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VCNC 측은 "조만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GPS 기반 앱미터기 운행 임시허가 취득을 위한 규제샌드박스 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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