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폭행으로 공개 태형 169대 선고받은 인도네시아 20대 남성.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아동 성폭행범에게 공개 회초리질 169대가 선고돼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주에서 반다아체 법원은 로니 빈 M.하산(28)에게 지난 5월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6개월과 공개 태형 169대를 선고했다.

집행 당국은 이달 24일 부스타누살라틴 공원에서 로니의 공개 태형을 집행했다.

라탄 회초리가 로니의 등을 때리기 시작했고, 그는 중간에 손을 들어 휴식을 요청하기도 했다. 52대를 맞고 나서는 "제발 멈춰달라"고 빌었다.

로니의 등을 살펴본 집행관은 "멍이 심하게 들고 물집이 생겨 지금 계속 때리면 피를 흘리겠다"면서 집행을 보류하기로 했다.

당국은 로니가 상처를 회복하면 나머지 117대를 마저 때릴 계획이다.

이날 공개 태형식에는 도박 혐의로 유죄가 선고된 5명도 각각 6~9대의 회초리질을 받고 풀려났다.

아체주는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관습법인 샤리아를 적용하는 곳으로 주민 500만명 중 98%가 이슬람 신자다.

아체주에서는 성폭력 범죄와 음주, 도박, 간통, 동성애, 혼전 성관계, 공공장소 애정행각 등이 적발되면 공개 태형으로 벌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여성 범죄자에게 회초리질을 하기 위해 여성 집행관이 처음으로 배치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도 태형 집행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