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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실적 좋은 증권사, 주가는 '시큰둥'...자사주 매입 등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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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동학개미'의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호실적으로 보이고 있는 증권사들이 지지부진한 주가로 고민이다. 증권사 경영진들이 꾸준히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주가부양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23일 주주친화 정책 차원으로 오는 12월까지 자사주 300만주를 장내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에는 이어룡 회장을 비롯해 오익근 대표이사, 이지원·김병철·이창세·조홍희 사외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같은 소식은 대신증권 주가 상승에 '반짝' 영향을 미쳤다. 지난 22일 1만800원이던 주가는 자사주 매입 소식으로 꾸준히 올라 지난 25일 기준 1만2500원으로 14% 상승하다 이날 1.6% 소폭 하락하고 있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총 50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지금까지 총 9차례 걸쳐 주가하락에 따른 주주가치 방어에 나선 적이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주가가 시장대비 저평가가 돼있어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며 "주가를 안정화시켜 주주가치를 제고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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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는 주가 하락폭이 컸던 지난 3월부터 자사주 매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지난 7월10일 1주당 6850원에서 이날 8420원을 기록하며 3개월 동안 23%가량 상승했다. 2년 전 1만원대를 웃돌던 때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3월 자사주 1300만주, 6월 1600만주를 매입했다. 또 지난 7월30일에는 약 1134억원 규모의 3번째 자사주 추가매입을 결정지었다. 오는 10월30일까지 보통주 1500만주를 장내 매수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매입하는 자사주는 총 4400만주로 유통주식수의 약 8.3%에 해당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현재 주가 수준은 저평가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판단돼 주주가치를 최우선해 3번째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주주권익보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3월 주가급락 당시 정영채 대표이사가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하며 주가부양에 나선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3월 주가급락 당시 권희백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자사주 21만2773주를 매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주가가 낮은 상태였던 당시 경영진들이 책임경영과 주가부양 의지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가운데 그나마 호재성 이슈로 뚜렷한 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곳은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 정도다.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큰 키움증권 증권도 실적향상 등의 호재로 올 하반기 들어 주가가 상승곡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 7월 8일 1주당 8만4000원을 기록했던 키움증권은 지난 8월 11일(12만4500원)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더니 이날 주당 9만6300원을 기록하며 소폭 조정받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의 모기업으로 카카오뱅크 지분 4.93%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소식에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7월10일 1주당 4만2650원에서 이날 기준 7만500원으로 3개월 사이 65%나 상승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자사주를 대량 매입했다. 자사주 총 68억원 규모의 21만1000주를 장내 매수해 올 상반기 주가 급락을 방어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가파른 실적개선과 기업공개(IPO) 기대감으로 지분가치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최근 큰 폭 상승했다"며 "카카오뱅크로 모바일 플랫폼의 금융권내 지배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향후 사업시너지를 낼 것 같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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