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8 (화)

양혜규 신작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서 공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양혜규-O2 & H2O 전시 전경. 제공|국립현대미술관, 홍철기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설치미술가 양혜규의 신작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29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막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양혜규―O2 & H2O’전을 이날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연다고 밝혔다.

서사와 추상의 관계성, 가사성(domesticity), 이주, 경계 등을 주제로 작업해온.양혜규 작가는 1990년대 중반부터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베니스 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 13 등 국제 무대에서 작업을 발표했고 파리 퐁피두센터,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등에서 초대전을 열었다.

2018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독일의 볼프강 한 미술상(Wolfgang Hahn Prize) 등을 수상했고, 현재 모교인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 순수미술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양혜규―O2 & H2O’전은 ‘현실의 추상성’을 주제로 하고 있다. 생명 유지의 필수 요소인 산소(공기)와 물은 인간이 고안한 화학기호에서 ‘O2 ’,‘H2O’와 같이 표현된다. 작가는 지각계, 기후, 재난 등 점차 극단으로 치닫는 현상계를 총체적으로 사유하기 위해 ‘O2 & H2O’를 끌어들였다.

방울과 인조 짚을 사용한 ‘소리 나는 가물家物’, ‘중간 유형’ 등 조각 작품을 통해 양혜규 작가는 생명체와 기계, 사물과 인간 사이 어느 지점을 생각하게 만든다. 또 ‘전시 속 전시’로 목우공방의 ‘108 나무 숟가락’을 통해 지인 김우희 목수의 글과 숟가락을 전시해 공예적 수행성 등을 다뤘다.

서울박스에는 높이 10m에 달하는 블라인드 조각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을 설치했고, 5전시실에는 솔 르윗(Sol Lewitt, 1928-2007)의 큐브형 원작을 각각 ‘3배로 축소’하고 ‘21배로 확장’한 ‘솔 르윗 뒤집기’를 두었다. 복도에는 디지털 콜라주 현수막 ‘오행비행’과 벽지 ‘디엠지 비행’을 디스플레이해 물질과 상징, 에너지와 기술, 기후와 사회적 양극화, 재해와 국경 등을 다룬다.

음성 복제 스타트업 네오사피엔스와 협업해 작가의 목소리를 복제한 인공지능 목소리 ‘진정성 있는 복제’는 정체성, 진짜, 유일함 등에 대해 질문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전시를 기념해 현실문화와 공동출판으로 양혜규의 국내 첫 한국어 선집 ‘공기와 물: 양혜규에 관한 글모음 2001-2020’을 출간한다. 양혜규의 20년간 작품 활동과 다양한 국내·외 미술계 필진들의 글 36편을 엮었다.

10월 23일과 내년 2월에는 주한독일문화원과 협업해 두 차례 라이브 대담을 연다. 정도련 홍콩 M+ 부관장, 일마즈 지비오르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 관장, 우테 메타 바우어 싱가포르 NTU현대미술센터 관장, 사회학자 김홍중(서울대학교 교수) 등이 함께 한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는 전시 연계 공연으로 현대음악 그룹 소리퍼커션과 워크 인 프로그레스의 연주가 진행된다. 미학자 양효실, 미술비평가 이진실, 미디어 역사문화연구자 이용우, 물리학자 김상욱의 강연, 작가 김진주, 양혜규가 함께 대화를 나눈다.

한편 배우 정우성이 이번 전시의 특별 홍보대사를 맡아 오디오 가이드에 참여했다. 정우성은 재능기부로 참여해 양혜규 작가의 주요 작품을 설명해준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양혜규―O2 & H2O’전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온 양혜규의 첫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이다. 3년 여 간 미술관과 협업해 만든 선집과 그동안의 작품 활동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외 관람객들이 양혜규의 작품세계를 탐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ggroll@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