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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구글, 성추행 처리관행 개선…"퇴직금 없애고 사내연애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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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가해자 혐의 묵인·퇴직금 지급 논란

회사 측 사내 중재, 의무사항에서 선택으로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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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사내 성추행 등의 이슈가 계속되던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성추행 의혹 처리 관행을 개선하기로 했다. 성추문과 관련해 조사받는 직원에게는 퇴직금을 일절 지급하지 않고, 직장 내 상사와 부하직원간 사내 연애도 금지한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파벳 주주들은 직원이나 계약업자가 회사와 분쟁 시 의무적으로 거쳐야 했던 사내 중재 의무화 규정을 선택사항으로 변경하고 상사와 부하직원간 연애를 금지한다고 합의했다. 성추행 등 부적절한 행위로 조사를 받는 직원에게는 어떤 퇴직금도 지급하지 않는다. 알파벳은 다양성·평등·포용 사업기금에 3억1000만달러(한화 약 364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지침은 구글의 사내 성적 부정행위에 대한 주주들의 소송이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구글은 고위 임원의 사내 성추행 사건을 묵인하고 수년간 퇴직 보상금까지 지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부적절하게 가해자를 보호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2018년 뉴욕타임스(NYT)는 “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앤디 루빈의 성추행 사실을 은폐했고 그가 2014년 퇴사한 이후에도 4년간 9000만달러(약 10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퇴직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주주들은 구글 이사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후에도 부하 여직원과 불륜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난 데이비드 드러먼드 알파벳 최고법률책임자(CLO)가 몇 년간 최고위직에 머물다 지난 1월 퇴사하는 등 관행이 개선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번 약속이 우리가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강한 신호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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