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8 (화)

삼성 13조 투자에 도시개발까지 속도내는 아산, 부동산도 '들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충남 아산시 도시개발사업이 잇따라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공공이 주도하는 아산탕정지구 도시 개발 뿐만 아니라 민간이 주도하는 센트럴시티 개발 사업 등이 연이어 행정관문을 통과했다. 이에 개발 호재가 있는 비규제지역 등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을 자극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선비즈

아산탕정2지구 위치도. /LH제공



◇ 공공·민간 주도 도시개발 속도내는 충남 아산

28일 충청남도에 따르면 충남도는 아산 탕정 택지개발사업 지구에서 해제된 지역을 ‘아산신도시 센트럴시티’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개발계획을 수립했다. 도는 지난 24일 지형도면도 고시했다. 이는 아산시 탕정면 동산리 38-21번지 일대 면적 64만2743㎡에 아파트를 공급하고 업무상업시설과 종교시설, 교육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계획인구는 1만340명·4700가구로, 공동주택 용지가 전체 주거용지의 69%, 단독주택 및 준주거용지는 31% 비율이다.

공공이 주도하는 탕정2지구 도시개발사업도 최근 개발 속도가 붙었다. 아산탕정2 도시개발구역은 충남 아산시 음봉면, 탕정면 일대의 357만㎡를 융‧복합형 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규모는 2조2102억원에 달한다. 작년 5월 주민 공람 이후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구역 지정을 마쳤고, 국토교통부가 지정안을 지난달 승인, 최종 고시했다.

이 사업을 시행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곳에 인근 삼성디스플레이 산업단지, 천안아산 연구개발(R&D) 집적지구 등과 연계한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저렴하고 다양한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개발·실시계획을 고도화하고 2023년 착공해 2027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은 지난해 10월 삼성이 13조1000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신규 투자를 발표하면서 개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 도시개발 속도에 부동산도 ‘들썩’

아산의 도시개발 사업은 그동안 20년 가량을 표류했다. 공공탕정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지역 균형 발전과 수도권 인구 분산을 위해 1998년 2982만㎡ 규모의 '아산만권 배후 신시가지 개발촉진지구' 지정부터 시작됐지만, 진척이 없었다.

2005년에는 '아산 탕정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며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지만, 당시에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업은 중단됐다. 2011년엔 결국 사업 대상지가 516만㎡ 규모로 82% 가량 축소됐다. 민간 주도로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아산신도시 센트럴시티’도 원래 2011년 6월 아산 신도시 2단계 아산 탕정 택지개발사업 지구에서 해제된 지역이다.

충남도는 이제 아산의 도시개발에 속도를 내 지역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는 "이 일대에 개발 압력과 개발 수요가 커지면서 이에 대응해 난개발을 방지하고,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도시개발사업을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잇따르는 개발 소식에 충남 아산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아산시는 충남지역에서 올해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두번째로 큰 지역이었다. 올 상반기 충남 지역 전체 평균 상승률은 2.09%였는데, 아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2.65% 올랐다. 아산보다 오른 지역은 충남 계룡(5.31%) 뿐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개발 호재가 있는 데다 비규제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이 일대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고 있다. 또 충남권에서는 세종과 대전이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아산을 비롯한 다른 충청권(논산, 천안, 공주, 서산, 계룡 등)으로 투자 수요가 번질 수도 있다고 본다. 때문에 언제든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10월~12월 아산시 분양 예정 물량은 4993가구로, 전매가 가능한데다 개발 호재가 있다보니 청약 경쟁률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청주처럼 규제지역 추가 지정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개발 호재와 시세 차익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수도권 대부분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있는 데다 천안에 이어 아산도 미분양 등 입주물량이 전반적으로 해소되면서 충남에서는 천안·아산지역 부동산 시장에 집중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지윤 기자(jjyy@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