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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모유 수유 신생아 코로나 예방·치료에 도움" 中연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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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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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모유 수유가 신생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신생아라도 모유를 먹으면 바이러스 양이 100% 가까이 감소했다.

중국 베이징화공대 연구팀은 지난 25일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org)에 이 같은 논문을 게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모유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산모들에게서 체취한 모유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동물 신장세포와 영유아의 폐·내장 세포에 노출시켰다. 이후 모유를 씻어내고 그 세포를 바이러스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인간의 모유는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달라붙거나 체내에 침투하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이미 감염된 세포에서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것까지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모유 내 물질이 '유장'(乳漿·젖 성분에서 단백질과 지방 성분을 빼고 남은 맑은 액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와 염소 유장(70%)에 비해 인간 유장(100%)의 코로나19 균주 억제 효과가 30% 가량 높았다.

다만 모유를 가열하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확연히 감소했다. 연구팀이 섭씨 90도로 10분 간 가열한 모유는 유장 단백질이 불활성화돼 코로나19 보호률이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논문 수석 저자인 통이강(童贻刚) 베이징화공대 교수는 "모유 수유가 HIV(에이즈 바이러스) 외에 코로나19 퇴치에도 도움이 됐다"며 "이번 연구는 향후 항바이러스제 개발을 위한 핵심 요인 규명 작업에도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모유 수유의 코로나19 치료 및 예방 효과를 놓고는 기관별로 말이 엇갈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걸린 산모들에게 모유 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우한시 등 일부 보건당국은 모유를 통해 신생아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며, 양성 판정을 받는 즉시 모유 수유를 중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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