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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국제 무대서 ‘대만 지우기’?…대만, 국제 기구서 ‘중국 도시’ 표기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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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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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후에너지 시장 협약 웹사이트에서 대만 타이페이는 중국 타이페이로 분류됐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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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세계 기후에너지 시장 협약’(Global Covenant of Mayors for Climate & Energy·GCMCE)이 대만 도시들을 ‘중국 도시’로 분류, 대만 당국이 반발했다.

타이페이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 외무부는 27일(현지시간) GCMCE 측이 최근 웹사이트에 대만 도시들을 중국의 일부로 표기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정부는 국가명과 지방자치단체가 국제 문제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주축이 돼 2016년 만든 GCMCE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 주요 도시 시장들의 연합체다. 대만에서는 타이페이와 가오슝 등 6개 도시가 가입했다. 가오슝시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대만을 훼손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CMCE 측은 로이터통신에 “이 협약은 창립 후 국제 관행에 따라 가입 도시를 평가하고 있다. GCMCE는 기후행동을 촉진하는 비정치적 조직”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엔 영국에 기반을 둔 국제 조류 서식지·생태계 보호단체인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이 대만 조류 단체에 ‘대만 독립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서명을 요구했다. 대만 조류 단체는 이에 반발해 ‘중화민국 야생조류 학회’에서 ‘대만 야생조류 학회’로 이름을 바꾸고 “새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청원을 냈다. 지난 25일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 측은 대만 단체를 제명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 해협에 군용기를 띄우는 무력시위와 함께 국제무대에서 ‘대만 지우기’를 강화하고 있다. 대만은 현재 15개국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2016년 차이 총통이 집권한 이래 중국의 입김에 지금까지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등 7개국이 대만과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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