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인근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chm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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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로 수험생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27일 정부가 수도권 대형학원 집합금지 조치를 다음달 11일까지 연장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선 비현실적이라며 불만에 찬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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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학원에서 나가라고?...여기가 제일 안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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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중인 자녀를 경기도의 한 기숙학원에 보내던 A씨는 최근 학원 측 연락을 받고 자녀의 짐을 싸서 퇴원했다.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300인 이상 학원 영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A씨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그는 "기숙학원은 도심과 멀리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상대적으로 코로나 감염 위험이 적은데, 오히려 수험생들을 감염 위험이 높은 도시로 돌아가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도 비슷한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300인 이상 대형학원 집합금지 명령이 난 8월19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숙학원 관련 청원은 5건이다. 청원인원은 총 1만4000명이 넘는다. 청원인들은 기숙학원의 여건과 환경, 특성 등을 고려해 휴원조치를 철회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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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보랴, 수시 준비하랴...혼란스러운 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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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에 사는 학부모 B씨는 고민에 빠졌다. 고3 자녀가 조만간 학교에서 중간고사를 치르기 때문이다. 수도권 지역 학생들은 지난 21일부터 등교해 대면 수업을 받고 있다.
B씨는 "아들이 얼마 전 수시 원서 접수를 마치고 지금은 준비 중에 있다"면서 "그런데 학교에서는 중간고사를 본다고 해서 시험을 준비하라고 조언할 지 수시 전형 준비에 집중하라고 조언할 지 고민된다"고 했다. B씨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각 대학 수시 전형 일정이 연기되는 등 기존과 달라졌는데 교육당국에서 별다른 조치 없이 그대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3 수험생 입장에서는 2학기 내신성적이 수시 전형에 반영되진 않지만 재수를 할 경우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아예 신경쓰지 않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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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금지 어기고 불법수업하는 기숙학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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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혼란스럽게 돌아가다 보니 일부 기숙학원은 방역지침을 어기면서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기도내 기숙학원 22개소 중 19개소가 지난 15일부터 대면 수업을 진행하다가 적발됐다. 이달 16일 수능모의평가 응시를 위해 교육부가 방역당국과 협의를 거쳐 문을 개방했던 곳들이다. 이들 학원들은 모의평가가 끝난 뒤 원생들을 내보내지 않고 계속 영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교육청 측은 현재 적발된 기숙학원 소재지인 8개 시·군·구에 점검 결과를 통보한 뒤 고발 조치를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기숙학원들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언제까지 집합금지 명령이 풀릴 때를 기다릴 순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수생은 "기숙학원이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외부인 출입이 잦은 학교도 등교를 개시해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외부인 출입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숙학원은 대면 수업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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