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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큰손’ 중국 움직이니 금속가격 상승…‘긍정 신호’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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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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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변동 현황. 자료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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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세계 시장에서 바닥을 찍었던 구리 등 금속 가격이 최근 몇 달 새 급등했다.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 산업 활동을 재개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지나서며 교량과 도로, 철도, 공공시설 등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송전과 건설, 자동차 제조용 배선 등에 쓰이는 구리 가격이 지난 3월말 이후 35%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철강 핵심 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40% 상승했고, 아연 가격도 25%이상 비싸졌다.

이 같은 금속 가격 변동은 중국의 산업 활동 동향과 관련이 있다. 중국은 세계 산업용 금속의 절반 정도를 소비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국이 산업 활동을 중단했던 지난 3월말까지 구리 가격이 급락했지만 중국의 산업 활동 재개와 함께 가격 반등이 일어난 것이다. 3월말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산업시찰에 나서며 조업 재개를 독려했던 시기다.

이후 중국이 사회기반시설에 집중 투자하며 이와 관련된 철광석과 니켈, 구리, 아연 등 금속 가격이 급등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 캐롤라인 베인 연구원은 “중국이 금속 집약적인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금속 수요가 매우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내놓은 자료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이번 달 구리 가격이 전달 보다 3.9% 상승 했으며, 이는 중국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와 재고 감소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또 중국의 8월 부동산·인프라 투자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11.8%와 4.0% 증가했고, 중국 내 금속 수요는 계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리는 세계 시장에서 ‘닥터 코퍼’(Dr. Copper·구리 박사)로도 불리는 금속이다. 경기에 민감한 구리 가격 변화가 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지표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공사를 재개하면서 구리 등 금속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희망적인 메시지”라며 “세계 경제에 보다 나은 시기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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