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직 근로자 감소폭 11년 만에 최대치…임시·일용직 근로자는 급증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실업급여 설명회장에서 구직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상관없음. 연합뉴스 |
지난달 국내 상용직 근로자 수 감소폭이 사업체 노동력 조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정부 일자리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대폭 증가했다.
상용직 근로자는 임금을 받고 일하는 근로자 중, 하루하루 일자리를 찾지 않고 안정적으로 고용돼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계약기간이 1개월~1년 미만이면 임시직 근로자, 1개월 미만은 일용직 근로자로 구분한다.
통계청은 월별 고용동향을 작성할 때 임금(또는 현물)을 받기로 한 고용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사람을 상용직 근로자로 분류한다.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8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국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직 근로자는 총 1547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6만3000명(1.0%) 감소했다.
이는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193만5000명으로, 12만6000명(7.0%) 급증했다.
정부가 올해 4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내놓은 ‘청년 디지털 일자리’ 등의 사업이 지난달 본격 시행되면서 공공 부문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노동시장에 대거 공급된 결과로 보인다.
상용직 근로자와 기타 종사자가 대폭 감소했지만, 임시·일용직이 급증하면서 지난달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는 185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충격이 본격화한 올해 3월 마이너스로 돌아서 4월에는 36만5000명이 줄었지만, 5월부터 그 감소 폭이 계속 작아지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대면 접촉 기피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민감한 숙박·음식업의 종사자가 지난달 15만1000명 줄면서, 감소 폭이 7월(12만명)보다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업 등 사업시설관리업 종사자의 감소 폭은 7월 6만1000명이었으나 지난달 6만5000명으로 확대됐고, 예술·스포츠서비스업 종사자의 감소 폭도 7월 4만5000명에서 지난달 5만6000명으로 커지는 등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 종사자는 올해 2월부터 7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감소 폭은 7만7000명으로, 7월(7만3000명)보다 커졌다.
반면에 정부 재정 일자리 사업을 포함한 공공행정 종사자는 지난달 18만3000명 증가했다. 증가 폭도 7월(6만4000명)의 3배 수준이었다.
권기섭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증감에 대해 “8월 중순경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과 코로나19 위기 극복 노력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농업 등을 제외하고 고정 사업장을 가진 국내 사업체 표본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고정 사업장이 없는 건설업 하도급 업자에게 고용된 근로자와 가사서비스업 종사자 등은 제외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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