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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댓글 2개 때문에” 국립중앙박물관, 서민 교수 영상 나흘 간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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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영상 비공개했다가 나흘 만에 재공개

진중권 “국립중앙박물관도 문빠 거예요”

국립중앙박물관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의 특강 영상을 최근 비공개로 전환했다가 공개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박물관 측은 “영상에 부정적인 댓글이 달려 비공개로 전환한 후 내용을 점검했으나, 문제가 없어 다시 공개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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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서 교수를 이달 특강 강사로 선정하고, 매주 수요일 공식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에 ‘저자와의 대화 서민 교수편 :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 시리즈 영상을 올렸다. 그러나 박물관은 4번째 영상이 올라오고 나서 이튿날인 24일 4개 영상을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

박물관 측은 비공개 처리에 대한 논란이 일자 “해당 영상에 부정적인 댓글이 달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23일 올라온 ‘4강 저자와이 대화(질의응답)’에는 ‘세금 살살 녹는다’ ‘정파성을 띠며 피로감을 주는 인물이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에 등장해 이야기한다는 게 참으로 어이없다’ 등 2개의 부정적인 댓글이 달렸다. 박물관 측은 이에 “혹시 영상 내에 부적절한 내용이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일괄 비공개로 전환한 뒤 검토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영상은 28일 오후 다시 공개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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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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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서 교수가 이른바 ‘조국 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공동 집필하는 등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조국흑서는 서 교수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5명의 저자가 문재인 정부와 조국 전 법무장관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아 펴낸 책이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립중앙박물관도 문빠(문재인 대통령 팬덤) 거예요. 쟤들이 지난 대선 때 땄거든요”라고 했다.

박물관 측은 “조국흑서 등 정치적 문제 때문에 비공개처리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지난 8월 11일 일괄 촬영한 영상을 이달 네 차례로 나눠 공개한 것”이라며 “조국흑서가 출간된 이후 첫 영상이 올라갔다”고 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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