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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BJ 선물에 돈 탕진…제주 강도살해 20대 남성 '재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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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검찰청, 강도살인·사체은닉 미수 등 혐의로 구속 기소

제주CBS 고상현 기자

노컷뉴스

귀가하던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고 금품을 훔친 강모(29)씨(사진=고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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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방송 BJ에게 후원하는 등 수천만 원의 빚에 시달리다 귀가하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28일 제주지방검찰청은 강도살인, 사체은닉 미수,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강모(29)씨를 구속 기소했다.

강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50분쯤 제주시 도두1동 민속오일시장 인근 밭에서 피해자(39‧여)를 6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현금 1만 원과 체크카드,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다.

당시 피해자는 인근 한 편의점에서 일을 마친 뒤 귀가하는 길에 변을 당했다.

강씨는 피해자로부터 훔친 체크카드로 편의점과 마트에서 두 차례 걸쳐 10만 원어치의 식료품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범행 5시간 만인 지난달 31일 0시 17분쯤 사건 현장으로 돌아와 시신을 감추기 위해 옮기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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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살인사건 현장(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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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는 몇 달간 월세를 내지 못해 범행 직전 주거지에서 나와 자신 소유의 탑차에서 생활하며 밤낮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강씨는 취객이나 여성을 상대로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주거지에서 들고나온 흉기를 갖고 오일시장 인근과 공원 등을 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귀가하던 피해자를 발견하고 범행했다. 피해자와는 일면식도 없었다.

특히 강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여러 여성 인터넷방송 BJ에게 환심을 사려고 후원하며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탕진했다.

강씨는 여성 BJ들에게 적게는 10만 원부터 많게는 200만 원까지 사이버머니를 지급했다. 생활비에 쪼들렸던 강씨는 5500만 원의 대출을 받기까지 했다.

강씨는 지난 10일 검찰 송치 과정에서 "왜 범행을 저질렀느냐",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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