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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황금알 낳는 코리아 배터리?… LG 이어 삼성SDI도 3분기 흑자전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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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3분기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051910)이 지난 2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삼성SDI(006400)도 3분기부터 중대형전지 사업이 이익 실현 구간에 진입하면서 흑자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흑자 전환한 LG화학 전지사업 부문은 3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흑자 예상 규모는 1500억~1600억원이다. 2분기에는 영업이익 1555억원, 매출 2조8230억원을 기록했었다.

LG화학은 올 1~7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위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해 폴란드와 중국 등에 배터리 공장을 증설함으로써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말 LG화학의 중대형 배터리 생산능력은 100GWh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도 지난해 25GWh에서 올해말 27GWh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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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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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지부문도 3분기 흑자 전환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900억~ 2000억원 초반대로 예상된다. 적자를 이어오던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전지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소형 2차전지 매출을 처음으로 앞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소형전지는 스마트폰용 폴리머전지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중대형 전지 또한 적자를 크게 줄일 것"이라며 "중대형 전지의 해외 매출 증가로 올해 처음으로 중대형전지 매출액이 소형전지를 앞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강호 대신증권은 연구원도 "삼성SDI는 3분기를 기점으로 수익성 흑자 구조를 마련해 본격적으로 이익을 시현하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 전기차 배터리 부문 단독으로도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 3사 중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096770)은 3분기부터 실적 개선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은 적자다. 3분기 적자 규모는 1000억원대로 예상되는데, 그래도 지난 2분기 439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손실 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의 손익분기점을 2022년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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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하고 있는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클레이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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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쟁 격화는 배터리 3사에 있어 우려 요인이다. 한국과 중국 선두 업체를 중심으로 유럽과 중국, 미국 등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어 5년 내 배터리 공급과잉이 나타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수년 안에 반값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고 밝힌 것도 불안 요인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한국 업체들이 전세계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회사에서도 직원들에게 자주 인지시키며 긴장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LG화학과 미국에서 벌이고 있는 배터리 소송전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다음달 SK 측의 패소를 확정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품과 소재를 미국으로 들여올 수 없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가동을 목표로 미 남부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데, 수출금지 조치를 당하면 이 배터리를 사용해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인 미국 포드와 독일 폴크스바겐이 사업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이에 업계는 최종 판결 전에 양사가 금전적 배상을 통한 합의에 이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으나, LG와 SK가 요구하는 배상 금액의 격차가 상당해 지난달부터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LG화학이 지난해 4월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은 다음달 26일 나올 예정이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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