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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더블딥 우려 크다”…회복하나 싶던 제조업 ‘코로나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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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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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딥(W자) 경기회복 모델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핵심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재차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이중침체)’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0월 전망치가 84.6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달 대비 소폭(1.1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지만, 업종별로는 특히 국내 주력 기간산업의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BSI가 기준치 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을 초과하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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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업종별 10월 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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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10월 전망치는 제조업 전체가 83.4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자동차가 61.1, 전자·통신장비가 71.4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특히 자동차와 기계, 석유화학 업종에서 BSI는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자동차는 전월 대비 17.8포인트, 기계는 14.3포인트, 석유화학 11.2포인트 지수가 떨어졌다. 불과 한 달 사이에 그만큼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급증했다는 의미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전자·통신장비도 8월 85.7을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지난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주력 제조업에 다시 위기가 닥치면서 전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제조업의 위기는 또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발표한 전국 2300여개 제조업체 대상 BSI 조사 결과에서는 4분기 전망치가 58로 나타났다. 3개월 전 조사한 3분기 전망치 55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나타난 2분기에 57을 기록한 이후 지수는 세 분기 연속 ‘50점대’에 머물러 있다. BSI가 50이면 조사 대상 기업 4곳 가운데 3곳이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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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조사에서 BSI 분기 전망치 최저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의 55로 올해 3분기 전망치와 동일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분기에는 6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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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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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조사에서는 제조업 내 전 업종이 BSI 기준치 100을 밑돈 가운데 조선·부품이 34, 철강 48로 특히 경기 전망이 부진한 업종으로 분류됐다. 그나마 한국의 방역 성과 등으로 수출이 증가한 제약(80), 의료정밀(70)은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한상의 김문태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자금압박 때문에 한계상황에 몰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면서 “정상기업이 일시적 자금경색으로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현황을 점검해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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