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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합병 소식에 주목받는 막내 '셀트리온제약'.."수혜 판단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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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소식 후 3사 중 셀트리온제약 나홀로 급등
개인투자자 매수 몰려..저평가 판단 작용한 듯
"현 시점의 합병안으로 수혜주 가려내기엔 한계"
"합병 시너지로 글로벌 시장 진출 용이..주가 상승 긍정적"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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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셀트리온그룹이 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나서기로 하자 투자자들의 시선은 그룹의 막내격인 ‘셀트리온제약’에게로 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대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원 셀트리온(One Celltrion)’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현재 발표 내용만으론 어느 기업이 수혜를 입을지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은 전 거래일보다 6900원(6.68%) 오른 11만2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주가가 19.55%까지 급등해 12만3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25일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과의 합병 계획이 공시된 후 당일 시간외단일가 거래에서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번 발표의 수혜주로 떠올랐다.

셀트리온 주가는 전 거래일에 비해 3500원(1.35%) 내린 25만50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과 같은 8만7700원에 거래를 마쳐 합병 소식에도 재미를 못봤다.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를 끌어올린 건 개인투자자들이다. 이날 개인은 셀트리온제약의 주식 68억원 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억원, 17억원을 순매도했다. 셀트리온의 그룹사들은 소액주주의 비중이 높다. 2·4분기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각사의 소액주주 비중은 셀트리온 59.6%, 셀트리온헬스케어 53.37%, 셀트리온제약 44.52%로 각각 나타났다. 다가올 합병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소액주주들이 일단은 셀트리온제약에 배팅을 한 것이다.

셀트리온제약에 유독 관심이 쏠린 데는 셀트리온그룹 3사 중 가장 저평가됐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제약의 시가총액은 3조9463억원으로 셀트리온(34조4234억원)의 10%, 셀트리온헬스케어(13조3093억원)의 30%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기에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투자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순히 시총이 작다는 점만으로 합병 효과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순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제약의 화학합성의약품 관련 실적이 좋은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셀트리온, 셀르티론헬스케어만큼 실적 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은 아니다”며 “합병비율은 각사의 시가총액에 따라 결정되고, 합병의 조건은 모든 주주들이 만족할만한 비율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회사 규모가 작다는 점만으로 수혜를 받거나 이를 기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합병 방법론이 아직 제시되지 않아 셀트리온 그룹 3사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셀트리온 지주사 전환 방식을 살펴보면, 추후 전개될 합병 시 3사 주주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에 맞춰져 있다”며 “이런 분할 합병 구조에서는 특별하게 3사 중 수혜를 가려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룹 차원에서는 이번 합병안이 긍정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의 해묵은 논란거리인 ‘일감 몰아주기’ 지적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지배구조 개편 및 경영 효율과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취지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그룹 3사는 원래 떨어져선 안 될 회사인데, 성장초기 자금유치 문제로 인위적으로 떼어놓았다 합병을 통해 다시 사업구조를 정상화하는 것”이라며 “개발, 생산, 유통, 판매까지 세 개가 완전체가 됐기에 글로벌 시장 침투도 좀 더 용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단순화된 지배구조로 투자 접근성이 높아지고, 커진 시가총액으로 패시브 펀드의 매수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며 “셀트리온은 전체 주식 중 공매도 잔고수량이 6.1%로 높은데, 합병 시 대차상환 요청에 따른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해 주식을 되사는 것)이 발생할 수 있어 주가에 긍정적이다”고 진단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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