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 지형, 뚜렷한 양극화…TV토론 영향력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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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오는 2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맞붙는 TV 토론은 수천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AFP통신은 부동층이 거의 없는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미국의 정치 지형에서 후보 간 토론이 유권자들에게 얼마 만큼의 영향을 미칠진 불분명하다면서, TV토론은 지난 수십년 동안에 리허설을 거친 공연 같은 것이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2016년 9월 트럼트 당시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간 첫 TV토론은 8400만명이 지켜봤다. 이번에도 당시와 비슷한 시청률이 나온다면 공화와 민주 각 당의 전당대회보다 3배 이상의 시청자를 모으게 된다.
하지만 후보 간 토론이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과정이 아니라는 점은 그간 드러난 바 있다. 2016년에 클린턴 후보는 세 번의 토론에서 모두 승자로 여겨졌지만 최종적으론 백악관의 주인이 되지 못했다.
지난 2004년에는 존 케리 민주당 당시 후보가 우월한 토론 실력에도 불구하고 조지 W 부시 당시 공화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컬럼비아대학의 밥 에릭슨 정치학과 교수는 대선 후보 간 TV토론이 마지막으로 유의미했던 것은 1984년이었다며, 당시에 73세의 로널드 레이건은 나이와 건강 문제로 경쟁자 월터 먼데일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토론회에서 레이건 후보는 "나는 상대 후보가 어리고 경험이 없는 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게 않겠다"며 능청스럽게 말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최종적으로 재선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역사학자인 마이클 소콜로 메인대학 교수는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 후보가 맞붙었던 1960년 사상 첫 TV토론 이후로, TV토론에서의 승부는 정보성이 점차적으로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1976년에 지미 카터 당시 민주당 후보가 "토론회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소개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단순한 무대 공연이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토론회 또는 토론회 직후에 최종적으로 찍을 후보를 결정했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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