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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또 다른 코로나19 전파 근원지 '어르신모임방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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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 9명 연쇄 감염…현재까지 52곳 파악해 폐쇄

연합뉴스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노인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을 해 먹으며 화투놀이 등을 즐기는 이른바 '어르신모임방'이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근원지가 되고 있다.

28일 경북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포항79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26일까지 한 어르신모임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 9명이 나왔다.

어르신모임방과 직접 관련이 없지만 79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89번 확진자를 비롯한 원륭사 포교원 연쇄 감염자도 3명에 이른다.

애초 79번 확진자는 포항성모병원에 입원 수속 중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연쇄적으로 확진자가 발견됐다.

모두 60∼70대인 이들은 평소 북구 죽도동 한 사무실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을 해 먹거나 화투놀이를 했다.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로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더라도 한 곳에 모여 시간을 보냈다.

공식적인 경로당은 아니지만 사실상 경로당 역할을 하는 이런 곳을 시는 어르신모임방이라고 분류했다.

방역당국은 서로 친한 사이여서 함께 있을 때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경계심 없이 지내다 보니 코로나19가 금세 전파된 것으로 본다.

어르신모임방은 평소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감염병이 퍼지는 시기에는 자칫 전파 근원지가 될 수 있다.

포항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월에 폐쇄한 경로당을 6월부터 제한적으로 운영하다가 다시 10월 중순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어르신모임방도 파악하는 대로 소독하고 폐쇄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52곳을 파악했다.

방역 당국은 이와 별도로 누가 먼저 감염돼 전파했는지, 먼저 감염된 사람이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감염확산 요인이 되는 모임방을 방문하지 말아야 한다"며 "읍면동에 성행하는 방문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경찰과 함께 합동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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