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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BJ에 돈 탕진, 귀가 여성 강도살인한 20대 재판 넘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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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제주에서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현금 등을 빼앗은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경향신문

제주지방검찰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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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검찰청은 30대 여성을 강도살인한 A씨(28)를 강도살인과 사체은닉미수, 사기,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50분쯤 제주시 도두1동 민속오일시장 인근 밭에서 편의점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B씨(39)를 살해하고 현금 1만원과 휴대전화, 체크카드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또 31일 0시30분쯤 범행 장소를 다시 찾아 피해자 시신을 다른 장소로 옮겨 은닉하려다 실패했다. 이날 오전 2시쯤에는 훔친 피해자의 체크카드로 2회 걸쳐 식료품을 구매해 먹기도 했다.

피해자 B씨는 이날 오후 5시쯤 제주시 도두동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끝낸 후 평소와 같이 1시간30분 거리의 집까지 걸어서 가던 중에 범행을 당했다. 경찰은 범행 다음날인 31일 오후 10시48분쯤 서귀포시의 한 주차장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4∼7월 택배 일을 하다가 그만둔 뒤 무직 상태로 생활비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는 차량 대출과 생활비, BJ 선물 등으로 5500여만원의 빚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특히 약 8개월 전인 지난해 12월부터 인터넷 방송물에 빠져 여러 여성 BJ에게 사이버머니를 선물하는데 돈을 탕진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전체 금액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많게는 1회에 200만원 상당에 달하며 올 초에는 한 BJ와 직접 만남을 갖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돈이 떨어져 자신이 살고 있던 원룸 월세가 밀리자 지난달 28일 흉기를 들고 집을 나와 본인 소유의 화물차에서 숙식하며 3일간 인적이 드문 곳을 돌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고도 밝혔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주도 민속오일장 인근 30대 여성 살해 사건’ 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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