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84세 할머니도 해냈다, Zoom 온라인 수업 '그까이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남 행복마을학교 아카데미 ‘구암마루’회원 30여명

닥종이 인형 따라배워…또 하나의 '코로나19 극복기'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84세 할머니가 '줌'을 활용한 쌍방향 원격강좌를 소화해 냈다.코로나19도 배움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옛 구암중학교 건물에 있는 경남도교육청 행복마을학교는 지역 노인들 대상 마을교육공동체 아카데미 '구암마루'를 8월4일 개강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강좌를 열 수 없게 됐다.

행복마을학교는 마냥 강좌를 연기할 수는 없다고 판단, 온라인 원격수업 전환을 결정했다.

평균연령 58세인 구암마루 회원들에게 쌍방향 원격수업이 가능할까 하는 우려도 컸다.

그러나 지난 23일 첫 온라인 수업은 모두의 우려를 씻고 성공리에 진행됐다. 또 하나의 ‘코로나19 극복기’가 된 셈이다.

온라인 호스트 역할은 71세의 마을교육활동가 박해식씨가 맡았으며, 최고령인 84세 회원까지 참여해 인기를 끌었다.

박씨는 사회복무요원의 도움을 받아가며 난생 처음 줌에 접속해 구글 계정 개설부터 음소거 기능까지 1주나 매달리며 준비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줌 접속이 어려운 회원들은 동네 공원 팔각정에 모여 함께 온라인 수업에 참여했다. 이번 수업에는 30여명이 출석했고, 전문강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닥종이 인형을 만들었다.

회원들은 "사람을 직접 안 만나고 컴퓨터를 통해 이렇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신기하다", "손주가 온라인 수업을 하면 이제 도울 수 있겠다", "강사를 직접 대면할 수 없어 옆에 있는 동료에게 묻고 배우면서 더 친밀해졌다" 등등 첫 온라인 강좌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설순남 강사는 "연세가 있어서 원격수업을 어려워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오히려 너무 즐겁게 수업에 참여해서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면서 "다음 강의도 줌으로 준비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행복마을학교 박경화 센터장은 "나이 들면 못할 거라는 편견을 깨는 날이었다. 코로나19라는 위기가 고령자에게도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기회가 되었다"면서 "이번 시도가 온라인 수업이라는 미래 앞에서 머뭇거리는 다른 분들에게 용기를 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행복마을학교는 10월7일 김혜란의 '아구할매에게 듣는 가을노래', 10월21일 '오케스트라 뜨는 날'로 새로운 시도와 과감한 도전을 준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hjm@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