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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동걸 산은 회장 “한국지엠 노조 일단 회사 지키고 임금 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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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뒤 첫 온라인 간담회

지엠 노조에 “원만한 합의” 촉구

“아시아나 고통분담 강요 안할것

이스타항공은 직접 지원 어려워”


한겨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시간 동안 질문에 답했다. 산업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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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지엠(GM) 노조에 “일단 회사를 지키고 임금이든 복지든 합리적 범위 내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노사합의를 촉구했다. 이 회장은 매각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선 비용감축과 고통부담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28일 연임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지엠 상황에 대해 작심한 듯 말을 쏟아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사업의 지속가능성 등 3대 원칙을 견지해왔다. (그런데) 몇몇 회사는 회사가 이익이 나면 임금인상을 논의하자고 합의해놓고,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파업을 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최근 성과급 지급을 두고 파업 카드를 꺼내든 상황이다.

이어 이 회장은 임단협 주기를 다년으로 바꾸고, 호봉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기업 중에 거액의 연봉을 받는 일부가 있다. 젊은 직원들은 양보하고 혁신하자는 의견이 많지만 세대 갈등에 의해 구조조정이 어려워지고 기업 정상화가 지연되는 것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2018년 한국지엠 정상화를 위해 80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이 회장은 “기사를 보면 댓글에 ‘뭐하러 퍼주냐’는 불신 반응이 많은 것을 우리 모두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선 “비용감축과 고통분담은 필수이지만 너무 강요하다 보면 기업의 장기적 존속 능력이 훼손될 수 있다. 기업 핵심부서와 사업이 붕괴될 수 있어서 적절한 고통분담과 존속 능력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 지분 감자 등 경영진의 책임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정리해고에 들어간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 지원에 대해선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직접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기안기금의 요건도 충족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쌍용차 지원에 대해선 “자금 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받은 바는 없다”며 “많은 언론이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 것을 알고 있고 그 부분을 중요하게 보겠다”고 했다.

이밖에 이 회장은 최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한 ‘집권 20년’ 건배사를 두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그는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을 한 것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정치적 중립과 관련해 특별한 법률 조항은 없지만 저는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면서 정책금융을 실행했고 앞으로도 공정한 원칙에 입각해 정책금융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원추천위원회 등 공개 과정 없이 ‘깜깜이’식 산은 회장 임명의 개선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임명 절차 개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 회장은 “임명권자(대통령)와 제청권자(금융위원장)의 정책적 판단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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