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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추미애 "전화시킨 적 없다" 했지만…보좌관에 대위 번호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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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휴대폰 포렌식 확인…"예외적 상황이라 검토" 보고

보좌관 "아들에게 상황 전해듣고 알려준 것…지시 없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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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보좌관 최씨(51)로부터 아들 서씨(27)의 휴가연장 관련 '카톡 보고'를 받은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추 장관이 최씨에게 서씨 부대 지원장교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고, 최씨가 추 장관에게 휴가 연장 여부에 관해 '예외적 상황이라 내부 검토 후 연락주기로 했다'는 보고를 받은 내용도 확인됐다.

그럼에도 검찰은 이와 관련해 추 장관이 청탁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뚜렷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법무부장관 아들의 병가 관련 의혹 고발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건 추 장관이 최씨에게 부정청탁을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가 추 장관과 이틀에 걸쳐 병가 연장과 정기 휴가 관련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최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모바일 포렌식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추 장관과 최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주요 내용도 소개했다.

2017년 6월14일 최씨는 서씨 병가 연장과 관련해 추 장관에게 두 차례 메시지를 전달했다. 'A(아들)건은 처리했습니다', '소견서는 확보되는대로 추후 제출토록 조치했습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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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뒤인 2017년 6월21일에는 병가 연장이 어려워지자 정기 휴가를 진행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추 장관이 서씨 부대 지원장교 대위의 휴대전화 번호를 최씨에게 건네자 최씨는 '네^^'라고 답변했다.

곧바로 추 장관은 최씨에게 'A랑 연락 취해주세요. (5시30분까지 한의원 있음)'이라고 남겼다. 최씨는 '네 바로 통화했었습니다. 지원장교에게 예후를 좀 더 봐야 해서 한번 더 연장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황입니다. 예외적 상황이라 내부검토 후 연락주기로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보좌관이 군부대로 전화했다는 의혹에 대해 "제가 보좌관에게 전화 걸라고 시킨 사실이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다시 말씀드린다"고 한 바 있다.

최씨는 검찰 수사에서 추 장관과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와 관련해 "A씨로부터 상황을 전해 듣고 조치를 취한 후 법무부장관에게 알려준 것일뿐"이라며 "본건과 관련해 법무부장관으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추 장관도 지난 26일 서면조사에서 "최 보좌관에게 아들의 상황을 확인해달라고 말했을 뿐 아들의 병가 연장 관련 지시를 한 사실은 없고 자신이 알아두어야 할 내용을 최 보좌관이 알려준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법무부장관이 청탁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뚜렷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냈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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