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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블록버스터는 없지만…더 다채로워진 한가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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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담보`는 빚 때문에 애를 담보로 잡은 사채업자들이 아이 덕분에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내용을 담았다. [사진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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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면 항상 보이던 극장가 3~4강 구도는 올 추석엔 볼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로 대작들의 개봉이 미뤄지면서다. 역설적이지만 그래서 장르적으론 더 풍성한 한 상 차림이 나오게 됐다. 코미디, 스릴러, 애니메이션, 액션 등 다채로운 영화 라인업이 관객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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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개봉 영화 중 가장 두드러지는 장르는 역시 코미디다. 가족 단위로 가볍게 깔깔대며 볼 작품이 29일에 세 편이나 개봉한다. '담보'(CJ엔터테인먼트 배급)는 악랄한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가 우연히 한 아이를 담보로 맡게 됐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담보로 맡겨졌다가 두 남자의 마음을 흔드는 승이로 분한 박소이의 연기가 흡인력 있다. 휴먼 코미디를 표방하는 영화답게 웃겼다가 울리는 호흡 조절이 수준급이다. 12세 관람가.

같은 날 관객과 만나는 '국제수사'(쇼박스)는필리핀으로 인생 첫 해외여행을 떠난 대천경찰서 강력팀 홍병수 경장(곽도원)의 이야기다. 범죄조직 킬러 패트릭(김희원)이 설계한 범죄에 휘말린 그는 살인 용의자가 된다. 곽도원이 처음 도전하는 본격 코미디극이라는 점에서 시선이 집중되지만, 유머가 번번이 빗나가는 건 아쉽다. 15세 관람가.

개성 넘치는 코미디를 원하는 관객에겐 역시 같은 날 개봉하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TCO)이 제격이다. '시실리 2㎞'(2004), '차우'(2009) 등 B급 공포영화로 마니아를 양산해온 신정원 감독 작품이다. 이정현, 김성오, 양동근, 서영희를 비롯한 배우진 연기 합이 일품이다. 15세 관람가.

명절이면 웬지 재난물이 당기는 이들에겐 '그린랜드'(TCO)가 준비돼 있다. 혜성의 지구 충돌 속보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던 존(제라드 버틀러)과 가족은 혜성이 해상 대신 캘리포니아로 떨어지면서 대혼란에 빠진다. 지구의 75%를 날려버릴 초대형 혜성 추락까지 48시간이 남은 가운데, 가족과 이웃을 지키려는 존의 처절한 사투가 시작된다.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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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영화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는 아미(BTS 팬클럽)의 사랑을 받으며 인기리에 상영 중이다. [사진 제공 = CGV 아이스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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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들의 극장 진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트로트계 아이돌 김호중의 팬미팅을 담은 '그대, 고맙소: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CJ 4D플렉스)는 사전 예매량만 4만장을 넘겼다. 지난 8월 열린 팬미팅 실황영상을 비롯해 비하인드 스토리, 미공개 무대까지 포함한 영상이다. 방탄소년단의 다큐멘터리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CGV 아이스콘)도 인기리 상영 중이다. 지난 24일 개봉한 이래 관객 7만2000여 명을 동원했다. 29일부터는 방탄소년단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도 영화에 추가돼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자녀의 손을 잡고 관람할 만한 애니메이션도 가득하다. 30일 극장에 걸리는 '해수의 아이'(영화사 오원)는 바닷속 세상을 표현한 압도적인 그림으로 성인 관객까지 사로잡는다. 일본 내 숱한 상을 휩쓴 원작 만화를 영상화하기 위해 무려 6년의 제작 기간을 가졌다고 한다. 같은 날 '극장판 포켓몬스터 뮤츠의 역습 에볼루션'(이수C&E)과 '극장판 미니특공대: 햄버거괴물의 습격'(리틀빅픽처스)도 개봉한다.

호러와 스릴러 팬들도 서운함이 없을 추석이다. 신민아 주연 '디바'(메가박스중앙)와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트리플픽쳐스)가 상영 중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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