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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쌍용차 지원하느냐 묻자…이동걸 "지속가능성이 본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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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의 지속가능 있어야 금융지원 가능 원칙 제시

"아시아나 통매각·분리매각 모두 쉽지 않아"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새로운 인수희망자가 나타난 쌍용차에 대해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본질”이라고 말했다. 쌍용차가 새 주인을 맞는 것과 별개로 자동차 회사로서 지속가능성이 담보되어야 금융지원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28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어 채권단으로서 쌍용차 금융지원 문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11일 2번째 임기를 시작한 후 첫 기자 간담회다.

그는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측에 인수 제안을 했다고 인정했다. HAAH는 인수를 위해 약 3000억원 투자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양측이 긴밀히 협상하는 걸로 안다”면서도 HAAH가 채권단에 지원 요청을 했는지 여부 등 구체적 내용은 언급을 피했다.

다만 자금지원의 원칙은 제시했다. 대주주의 책임있는 행동과 이해당사자의 고통분담 외에 가장 중요한 건 사업의 지속가능성이라고 했다. 그는 “많은 언론에서 쌍용차의 지속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데 우리도 이 부분을 중요하게 보겠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산은 내부에선 지난해 연매출이 2000만달러(약 240억원)에 불과한 HAAH가 실제로 쌍용차의 새 주인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쌍용차에 대한 대출금 900억원의 만기를 연말까지로 연장해준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과 관련해선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금(2500억원) 반환소송을 제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금호산업 측은 HDC현산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응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싸움 없이 그냥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HDC현산이 소송 등 법적 조치를 취한 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아시아나 구조조정은 통매각이든 자회사 분리매각이든 모두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조만간 외부 컨설팅을 실시한 뒤 방법을 찾겠지만 현재로선 구체적 방안을 말하는 게 시기상조라고 했다.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제주항공에 대해선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회장이 기안기금 지원요건을 충족한다고 밝힌 LCC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등 2곳이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 자회사인 만큼 향후 아시아나 전체의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지원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기안기금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명확히 했다.

최근 논란이 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판기념회에서의 ‘가자~20년’ 발언에 대해선 다시 사과했다. 그는 “사려깊지 못한 발언을 사과드린다”며 “국책은행 수장으로서 발언에 신중을 기하고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우리의 노사문화가 기업 구조조정 장애가 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타냈다. 그는 △연단위 노사협약 관행의 개선 △호봉제 재검토 △복지제도 등 사회적 안정망 확충을 주문했다.

이데일리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8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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