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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웹소설 쓰는 의사 "정말 생명이 최우선인 세상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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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
원작 작가 한산이가 인터뷰
"이국종 교수 에세이에 영감받아"


파이낸셜뉴스

현직 이비인후과 의사인 이낙준 작가 현직 이비인후과 의사인 이낙준 작가의 웹소설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가 웹툰으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웹툰에는 의학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던 홍비치라 작가가 그림작가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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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에 인기리에 연재중인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는 현직 의사가 쓴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으로 유명하다. 한산이가(본명 이낙준) 작가가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의 자전적 에세이 '골든아워'에 영감을 받아 쓴 웹소설을 의학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던 홍비치라 작가가 만화로 연재중이다.

세상의 편견과 한계를 뛰어넘고 매순간 환자를 살리느라 고군분투하는 중증외상외과 의사 백강혁의 활약상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동시에 환자를 살려도 칭찬은커녕 적자만 쌓인다며 병원의 눈총을 받는 중증외상센터의 아이러니한 상황은 올해 9년째 맞고 있는 우리나라 '권역외상센터'의 냉혹한 현실을 엿보게 한다.

이낙준 작가는 "('골든아워'를 읽으면서) 이국종 교수가 최선을 다하는데 주변 여건이 너무 뒷받침되지 않아 (그가) 좌절하는 것이 마음에 와 닿았고 동시에 속이 쓰렸다"며 작품의 시작을 떠올렸다. 홍비치라 작가도 "현실이 웹툰보다 훨씬 고통스럽더라"며 "이 교수에 대한 존경심도 이 작품을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다. 의료 현실과 의료진의 희생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인공 백강혁은 비현실적으로 뛰어난 의술 실력과 거침없는 성격을 가졌다. 이낙준 작가는 "지금의 중증외상 시스템은 이런 사람이 있어야만 비로소 돌아간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캐릭터 구축 배경을 설명했다. 백강혁은 달리는 구급차나 비행중인 닥터헬기에서도 수술을 서슴지 않는다. "고층에서 떨어진 칼이 목을 통해 몸속에 들어간 환자의 에피소드는 내가 직접 겪은 일"이라고 말한 뒤 "다만 백강혁이 극한의 상황에서 하는 대부분의 수술은 만화적 상상"이라고 답했다. "(의사지만) 현실 고증보다는 재미에 더 신경을 쓴다. 후자를 위해 전자를 희생해야 할 때, 그것이 너무 과하지 않다면 과감히 저지른다"고 덧붙였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 "백강혁이 '우리나라는 이제 생명에 인색할 땐 지났다'고 외치는 부분"을 꼽으며 "내가 하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 그는 웹소설에서 주인공의 입을 빌어 '정말 생명이 최우선시되고 있는 게 맞냐'고 물으며 돈 때문에 사람이 죽는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현재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활동중인 이낙준 작가는 앞서 '의술의 탑' '닥터, 조선 가다' '의느님을 믿습니까' 등을 집필했다. 구독자수 64만명에 달하는 유튜브 '닥터 프렌즈'도 의사 친구들과 운영 중이다. 그는 부업으로 더 많은 돈을 버는데 전업할 계획이 있을까? 그는 "언젠가는 진료는 봉사의 일환으로만 하고 싶다"고 답했다. "지금 내과 의사가 주인공인 작품을 쓰고 있는데, 나중엔 법의학도 다뤄보고 싶습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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