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단독] `토종 유니콘` 야놀자 상장작업 착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국내 최대 여행·여가 플랫폼 야놀자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지만 최근 국내 여행 인기가 살아나는 데다, 야놀자가 국내외에서 축적한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2022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국내외 증권사 5곳을 상대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지난주에 발송했다. 국내 상장이 1차 목표지만 경우에 따라 기업가치를 가장 높이 평가받을 수 있는 곳에서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최근 주관사 선정 절차에 착수한 것은 맞는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로 여행업계 전반이 타격을 받고 있어 현실적으로 힘들고, 2022년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야놀자의 가치와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시장에서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놀자는 호텔부터 펜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숙소를 예약할 수 있는 종합 숙박 플랫폼에서 각종 레저 활동, 티켓 구매, 이동 수단과 식당 예약까지 여가활동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슈퍼 애플리케이션'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78.8% 증가한 300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매출은 2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8% 성장했으며, 글로벌 매출은 약 3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69억원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세계적으로 여행산업이 위축됐으나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 여행으로 전환하면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야놀자는 쿠팡, 우아한형제들,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과 함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에 올랐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부킹홀딩스로부터 1억8000만달러(약 2128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1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 겸 창업자(사진)는 작년 말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 본사인 야놀자뿐 아니라 야놀자 싱가포르법인의 해외 상장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며 "시기를 확정하긴 어렵지만 해외 사업의 두드러진 성장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상장에 대한 매력이 높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야놀자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에 이어 IPO '대어'로 꼽힌다. 세 기업은 올해 기준 연 매출이 5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며, 유사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7번째 유니콘 기업이 된 야놀자는 여가 레저 예약 플랫폼을 비롯해 클라우드 기반의 호텔 관리 시스템(PMS)을 운영하고 있어 글로벌 성장 가능성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오대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