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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대전도시공사 사장 내정자 "유성터미널 민·관 공동개발 가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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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서 인사청문간담회…"무산 1차 책임은 공사"

국정원 출신·전문성 부족 지적에 "다양한 경험도 중요 역량"

정무부시장 재직 중 주소지 서울서 대전으로 안 옮겨 도마 위

연합뉴스

선서하는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내정자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내정자가 28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간담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0.9.28 kjunho@yna.co.kr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28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간담회에서는 김 내정자의 전문성과 최대 현안인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 등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의가 이어졌다.

오광영 의원은 "정무부시장을 1년가량 하다가 또 시 산하 공사 사장으로 가는 것에 대해 '돌려막기'라든지 '회전문 인사'라든지 하는 안 좋은 시각들이 많다"며 "(그 것이) 정무부시장으로 발탁한 인사권자(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여 동안 대전시 정무부시장으로 일했다.

우애자 의원은 "서울이 생활 터전인 내정자를 최근 좌초한 유성복합터미널이나 적자투성이인 오월드 등 난제가 산적한 도시공사를 이끌 적임자로 보기에는 타당성이 떨어진다"며 "항간에는 (내정자의) 국정원 경력이 정무부시장 등 발탁과 관련 있는지 의아해하는 시민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도시공사 CEO를 선정할 때 전문성이 유일한 판단 기준이라면 저는 적임자가 아닐 수 있다"면서도 "안정적인 조직 운영, 원활한 소통, 대전시의회 등 관계기관 협조를 통해 공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조직 전체 시너지를 높이는 게 중요한 역량"이라고 답했다.

이어 "국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국내 연구기관 등에서 다양한 직무를 한 경험은 지역발전이라는 공사 설립 취지를 이해하고 역할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무산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에 대한 질의와 응답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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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서하는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내정자
[촬영 김준호 기자]



김 내정자는 "10년 동안 4차례 유성복합터미널 민간개발사업이 무산된 것은 1차적으로 공사 책임"이라며 "민간이 참여하는 사업 경험이 없다 보니 수익 창출 부분이나 사업자 선정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없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앞으로 공사와 민간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방식으로 가는 게 좋다고 보는데 협의할 곳이 많아 굉장히 조심스럽다"며 "취임하면 깊게 고민해 구체적인 대책을 만들어보겠다"고 설명했다.

유성복합터미널 개발사업은 총 7천158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다.

사업자인 KPIH가 지난 18일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실행하고 토지매매 계약(대금 594억318만1천원)을 체결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4번째 무산됐다.

김 내정자가 정무부시장으로 재임한 1년 동안 주소지를 서울에서 대전으로 옮기지 않은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우승호 의원은 "내정자는 지난해 8월 정무부시장으로 취임한 뒤 대전 관사에 살면서도 주소를 서울에서 대전으로 옮기지 않았다"며 "1년여 동안 월급과 주거비를 대전시에서 지원받으면서 세금은 서울 서초구에 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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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도시공사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내정자는 "핑계 같지만, 대전에 얼마나 있을지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가 실행에 못 옮겼다"며 "임용되는 즉시 주민등록을 대전으로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특위는 29일 오전 10시 적격 여부에 대한 의견을 담은 경과 보고서를 채택한 뒤 시의회 의장을 통해 허태정 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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