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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SMIC 제재에 삼성전자·DB하이텍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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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파운드리 5위 美블랙리스트에
국내 경쟁업체 수혜주로 떠올라
DB하이텍 주가 8.9% 상승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이어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의 상징으로 불리는 SMIC도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얻을 전망이다. 화웨이 제재에 대한 학습효과로 한국 파운드리 업체에 긴급주문이 들어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를 비롯, 중국 고객 비중이 높은 DB하이텍과 SK하이닉스시스템IC 등이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28일 DB하이텍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00원(8.90%) 상승한 3만7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300원(0.52%)오른 5만8200원을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SMIC 제재 조치로 중국 반도체 굴기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며 "중국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하는 반도체 장비 업체에는 부정적인 이슈이지만, 삼성전자나 TSMC, DB하이텍 등 경쟁 파운드리 업체에는 반사수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5일 미국 컴퓨터 칩 업체들에 SMIC에 특정 기술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허가 면허를 받아야 한다고 서한을 보냈다. 사실상 SMIC 칩 제조에 활용되는 장비를 구하기 어렵게 차단하는 조치다.

SMIC는 2000년 설립된 중국 1위 파운드리업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MIC는 올해 2·4분기 기준 TSMC(대만), 삼성전자(한국), 글로벌파운드리(미국), UMC(대만)에 이어 세계 5위 파운드리 업체다. 지난해에는 매출 31억1567만달러(약 3조7400억원)를 올렸다.

도 연구원은 "반도체 생산에는 팹리스와 파운드리가 필수인데, SMIC가 중국 내 유일하게 14나노미터(nm) 이하 최신 공정칩을 생산할 수 있는 파운드리"라며 "향후 SMIC가 AMAT, 램리서치, KLA 등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미국 장비 수입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SK하이닉스시스템IC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4분기부터 중국 우시 공장에서 파운드리 라인 가동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KB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경우 중국 고객 중심의 20.32cm(8인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카메라 이미지센서(CIS), 전력관리칩 등 현지 세트업체들에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어 수혜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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