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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베벌리힐스 호화주택 사놓고 “트럼프 되면 이민 고려 중”이라고 한 팝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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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전드 “민주주의 파괴 트럼프 대통령 되면 미국 떠날 수도”

트럼프 진영 “베벌리힐스에 300평짜리 호화주택 매입 해놓고...”

미 대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자들과 반대자들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번에는 팝 스타 존 레전드가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을 떠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하자, 트럼프 지지 진영에서 그가 최근 고급 주택을 매입한 사실을 부각시키며 공격했다.

조선일보

/트위터 폭스뉴스 기자가 "트럼프가 되면 미국인들은 이민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한 존 레전드 인터뷰를 소개한 기사를 리트윗하면서 "팩트체크:레전드는 이번주에 1750만달러짜리 저택을 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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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는 지난 23일 공개된 코스모폴리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지도력에 대해 “당황스럽다”고 하면서 “나와 내 아내(모델 크리시 티겐)는 그(트럼프) 때문에 미국을 떠나는 것까지 고려해왔다”고 말했다. 레전드는 “우리는 미국에서 나고 자라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을 떠난다는 건 믿기 어렵다”면서도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지도자를 만났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레전드는 “만일 미국이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상황에 처해진다면, 미국인들은 (미국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는 걸 생각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이는 진정 끔찍하고 걱정스런 일”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트럼프가 집권한 지난 3년 날마다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파괴하려는 시도가 이뤄지면서 지칠대로 지쳤다”고 말했다.

레전드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대처에 대해서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는데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많은 인명이 희생됐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지칠대로 지쳐 새로운 지도자, 정신이 온전한 지도자, 다른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지도자를 맞을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가 통치하는) 4년을 또 견딜 수 없다”며 조 바이든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트럼프를 제정신이 아니고, 타인과의 공감능력도 없는, 민주주의 파괴자로 묘사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미국의 정상급 영화배우와 가수들은 중에는 공개적으로 친(親) 민주당 성향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존 레전드는 그중에서도 소셜미디어나 인터뷰 등을 통해 강도높은 반(反) 트럼프 발언을 자주 했다. 하지만 이 인터뷰가 공개된 직후 레전드 부부가 캘리포니아 베럴리힐스에 고가의 주택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레전드는 친 트럼프 진영으로부터 역공을 당하는 상황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 존 레전드 부부가 1750만 달러(약 205억4850만원)을 주고 캘리포니아주 베벌리 힐스에 1만700제곱피트(약 300평) 규모의 주택을 사들였다고 부동산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주택은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조망을 갖추고 있고 대리석과 목재로 꾸민 6개의 침실이 있다. 천장 높이는 최대 24피트(약 7m)에 이르고 슬라이드처럼 움직이는 유리벽에 두 개의 화로가 있으며, 홈시어터와 바, 라운지 등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가자 트럼프 지지 성향의 매체들과 인사들이 레전드에게 역공을 폈다. 친트럼프 성향 인터넷매체인 데일리와이어는 “존 레전드가 트럼프가 또 대통령이 된다면 자신은 미국을 떠날지 모른다고 했지만, 흠(Uh-Huh). 레전드는 1750만 달러의 베벌리힐즈 대저택을 샀다”며 조롱조로 기사 제목을 뽑았다. 폭스뉴스 기자 질리언 터너는 레전드의 인터뷰 기사를 자신의 트위터에 재인용하면서 “팩트 체크:존 레전드는 이번주에 1750만달러짜리 베벌리힐스 저택을 샀음”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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