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메르켈, 푸틴 정적 나발니 문병…러시아는 '자작극' 주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머니투데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를 비밀리에 문병했다/사진=[베를린=AP/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극물 중독 증세로 베를린 병원에 입원했던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개인적으로 문병했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병원에 입원한 나발니를 메르켈 총리가 개인적으로 방문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둘이 어떤 대화를 얼마나 오랫동안 나눴는 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나발니는 자신의 트위터에 "메르켈 총리가 병문안을 와 줘서 매우 기쁘다"며 "가족들과 함께 개인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올렸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반정부 인사다. 지난달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시베리아 옴스크 병원에 입원했다가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았다. 지난 7일 깨어난 이후 23일 퇴원해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발니 측은 그가 독극물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옴스크 병원은 독극물 흔적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군사용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스웨덴 연구소도 같은 결과를 내놨다.

독일과 프랑스는 러시아 정부에 나발니의 독극물 테러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독극물 중독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오히려 나발니가 독극물 자작극을 벌이거나, 독일이 조작극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메르켈 총리의 비밀 병문안이 러시아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이날 "독일은 이번 일과 관련, 러시아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