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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이마트·신세계 최대주주 오른 정용진·정유경…책임경영으로 코로나19 대응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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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이마트·신세계 지분 8.22% 증여

정용진·정유경, 이마트·신세계 최대주주로

이마트·신세계, 체질개선 및 핵심사업 강화 지속

아시아투데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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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병일·안소연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으로부터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증여받음에 따라, 2016년 이후 안착한 남매 경영 체제가 더욱 견고해지게 됐다. 이번 증여로 이마트와 신세계 최대주주로 올라선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책임경영 체제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남매 경영체제 강화…정용진·정유경 책임경영 속도
28일 신세계그룹은 이 회장이 보유 중이던 이마트 지분 8.22%(229만2512주)와 신세계 지분 8.22%(80만9668주)를 각각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에게 증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기존 10.33%에서 18.55%로,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10.34%에서 18.56%로 각각 상승했다. 반면 이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율이 18.22%에서 10%로 낮아지면서 두 회사의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다만 이 회장은 회장직과 그룹 총수로서의 지위는 그대로 유지한다.

신세계그룹은 2016년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으로의 경영승계 작업을 진행했다. 신세계그룹은 당시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의 교환을 통해 ‘대형마트·쇼핑몰은 정용진’ ‘백화점·면세점은 정유경’이라는 남매경영 체제를 마련했다.

같은 해 5월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시간외 매매를 통해 정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 지분(7.32%)과 정 총괄사장이 가진 이마트 지분(2.52%)을 맞교환했다. 이를 통해 정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율이 7.32%에서 9.83%로,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2.52%에서 9.83%로 각각 상승했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이마트와 신세계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마트는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로퍼티 지분 10%를 신세계로부터 양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고, 신세계가 운영하던 프리미엄 슈퍼마켓 4개 점에 대한 양수를 진행하는 등 ‘대형마트+복합쇼핑몰’ 체제를 확립했다. 신세계 역시 면세점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디에프글로벌에 대한 영향력을 확고히 했다.

◇이마트·신세계 번갈아 가며 ‘첫 적자’ 냈지만 체질변화로 승부
이마트와 신세계 최대주주가 된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악화된 대내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묘수 찾기에 더욱 집중할 전망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지난해와 올해 번갈아 가며 ‘첫 분기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충격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이어오던 체질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신세계는 백화점 명품을 앞세워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가장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2분기 2011년 증시 상장 후 처음 적자를 내면서 대형마트의 위기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연간 실적 또한 매출은 19조629억원으로 전년대비 11.8%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6.4% 급감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후 정 부회장을 필두로 한 이마트는 체질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리뉴얼 개장한 월계점이 테넌트 매장(임대매장)을 대폭 늘린 것도 그 일환이다. 기존에는 이마트 매장과 테넌트 매장 비중이 8대 2였으나, 리뉴얼을 통해 테넌트 비중을 70%로 확대했다. 또 초저가 상품들을 대거 선보이는 ‘국민가격’ 프로젝트로 고강도의 모객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전례 없는 전염병 사태로 오프라인 매장에 오는 고객 수가 줄어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지만 온라인 사업의 중심에 있는 SSG닷컴의 상반기 매출이 61% 성장하며 타격을 최소화했다. 시장에서는 소비트렌드를 잘 반영한 이 같은 체질 변화가 향후 이마트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마트보다 코로나19 타격이 더 컸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7% 급감하고 2분기는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백화점은 강남점 등 대형 점포가 방패 역할을 하고 명품과 대형가전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 신세계 전체적으로는 면세점의 타격이 뼈아팠지만, 2분기에는 백화점이 신세계 연결회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면서 명품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로서는 불확실한 면세점 사업을 앞으로 어떻게 안고가느냐가 숙제가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경영을 전면에서 지휘해 왔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두 사람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만큼 코로나19 위기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는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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