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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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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논란'에 총대 멘 靑 대변인 "단호한 결정 위한 고심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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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공무원 이모(47)씨 관련 사건 관련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8일 정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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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4차 추경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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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변인은 특히 청와대가 22일 오후 10시 30분 이씨의 피살 첩보를 보고받은 뒤 다음날 오전 8시 30분 문재인 대통령에게 첫 보고가 이뤄질 때까지 걸린 ‘10시간 논란’ 등에 대해 해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첩보 확인에 시간이 걸린 배경과 관련 “첩보를 접했을 때 확인이 먼저임은 불문가지”라며 “사실관계가 확인돼야 국민에게 투명하게 밝히고 북측의 사과를 받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반응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린 데 대해서는 “단호한 결정을 위한 고심의 시간이자 한반도 위기관리를 위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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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굳은표정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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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가 북한군에게 사살됐다는 첩보가 문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과정도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긴급관계장관회의(23일 새벽 1시~2시 30분)에서 정부는 토막토막난 첩보를 잇고 추려진 조각조각의 첩보로 사실관계를 추론하고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사실로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6시간 뒤(8시 30분) 대통령에 정식 보고됐다"고 말했다.

당시 문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사안이 너무도 중차대하다”, “거듭거듭 신뢰성이 있는 건지, 사실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인지” 등의 표현을 썼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은 23일 밤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졌고,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첫 대북 메시지는 24일 오후 5시 15분에 나왔다.

강 대변인은 이와 관련 외신과 국내 언론 보도를 비교했다.

그는 먼저 “외신은 ‘북한 지도자가 특정 이슈에 관해 남측에 사과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extremely unusual)’이라고 보도했고, 미국 국무부(25일) 대변인은 ‘이는 도움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반면 국내 언론을 향해서는 “북한의 사과통지문을 (정부가) 긍정평가 한 것을 깎아내리는 보도가 다수 있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한 언론사가 26일자 1면에 게재했던 ‘만행이라더니…김정은 미안 한마디에 반색하고 나선 文 정부’라는 한 신문사의 기사와 해당 언론사가 박근혜 정부 때 벌어진 2015년 목함지뢰 사건 당시 ‘사과란 말 한 적 없던 北, 이번엔 명확하게 유감 표명하겠다’고 보도했던 기사를 제시했다. 그는 5년 전 기사에 대해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과 정도가 아니라 공동보도문에 ‘유감’이란 단어가 들어가자 당시 언론이 내린 평가였다”며 “(당시는) 우여곡절 끝에 북한군의 유감 표명이 약 20일 뒤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의 배경에 대해 “언론 탓을 하려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남북이 냉전과 대결 구도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 같은 주장이 서슴지 않고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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