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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대 269’ 무승부 가능성… 트럼프 “의회서 대통령 뽑게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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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바이든, 내일 美대선 첫 TV토론 - 美 선거 예측 사이트 ‘동률’ 점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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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과 트럼프/AP.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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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첫 TV 토론이 29일 오후 9시(현지 시각·한국 시간 30일 오전 10시)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다. 2016년 공화당의 트럼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TV 토론은 8400만명이 지켜봐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번엔 코로나로 대규모 유세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TV 토론 시청자가 1억명이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승패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TV 토론이 시작되면서 미 대선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TV 토론을 앞두고 지난 26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11월 대선이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며 “만약 대선 결과 결정이 의회에서 이뤄진다면 공화당에 유리하다”고 했다. 트럼프의 ‘의회' 언급은 일부 주(州)에서 우편투표 등으로 인한 혼란 때문에 선거 결과와 관련한 분쟁이 빚어지고 선거인단 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해 하원이 당선자를 결정하는 혼란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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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의 남은 주요 일정


미국은 각 주의 선거 결과를 토대로 확보한 대의원 수로 대통령을 결정하는 간접선거 형식이다. 미국 헌법은 후보 중 누구도 선거인단의 과반인 270표를 얻지 못하면 연방 하원이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돼 있다. 이때는 하원 의원 전원이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라, 50개 주별로 한 명의 하원의원 대표가 투표를 하게 된다. 실제 1800년과 1824년 미국 대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의회에서 대통령을 뽑았다.

트럼프는 “지금 대략 하원 분포가 26대22쯤 된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느냐”며 “한 주(州)에 한 표가 가게 되기 때문에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했다. 하원 전체로 보면 총 435석 중 민주당이 232석을 차지해 다수당이다. 그러나 각 주별로 연방하원의원 수를 따지면 공화당은 26주에서, 민주당은 22주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2주에선 동률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는 총 53석의 연방하원 의석 중 민주당이 45석을 차지해 바이든에게 투표하고, 텍사스는 총 36석의 연방하원 의석 중 23석이 공화당이어서 트럼프에게 투표하는 식이다. 이 경우 트럼프가 바이든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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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주별 판세. 푸른색 계열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유리, 붉은색 계열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리한 주이다. 노란색은 경합주를 뜻한다. 27일(현지 시각) 현재 바이든 후보 측 선거인단은 269명, 트럼프 대통령 측은 204명으로 예상된다. 경합주에 걸린 선거인단은 65명이다. /버지니아대 수정구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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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버지니아대 선거 예측 사이트 ‘수정구슬(Crystal ball)’에 따르면 27일 현재 바이든은 26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트럼프는 204명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리조나·플로리다·위스콘신·노스캐롤라이나 등 4개 경합주 65명의 선거인단이 여전히 경합 상태로 남아있다. NYT가 이날 바이든이 49%로 트럼프(41%)를 전국 여론조사에서 8%포인트 차로 이기고 있다고 했지만, 현실은 쉽게 이길 상황은 아닌 것이다.

만일 트럼프가 경합주 65명을 모두 가져가면 양측 선거인단은 269대269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수정구슬’은 이에 대해 “최신 분석은 선거인단 동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트럼프가 일부 경합주에서 지더라도 초접전이 벌어질 경우 우편투표 부정 가능성 등을 문제 삼아 이를 법원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질질 끄는 소송으로 올 12월 14일 선거인단 투표일까지 선거인단을 뽑지 못하는 주(州)가 나올 수 있다. 트럼프 입장에선 바이든의 선거인단이 과반(270명)만 되지 못하게 만들면 돼, 끝까지 소송전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최악의 경우 미국 연방대법원이 판결을 통해 대통령을 결정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대혼란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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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확보 선거인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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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으로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후보를 지명하고 대선 전까지 대법관 인준 절차를 마치겠다고 한 것도 이 같은 소송전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배럿이 임명되면 미 대법원은 보수 6, 진보 3의 구도가 된다.

트럼프와 바이든은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뒤 처음 만나는 이번 TV 토론에서 악수를 하지 않는다. 코로나를 이유로 들었지만, 양당은 어색해 보인다는 이유로 ‘팔꿈치 인사’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TV 토론은 개인 이력, 대법원, 코로나, 경제, 인종차별 시위, 선거 등 6개 주제로 이뤄진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바이든과 그의 가족에 대해 맹렬한 인신공격을 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바이든은 자신이 대통령직 수행 시 일어날 긍정적 측면을 부각하고 트럼프의 공격에 말려들어 화를 내지 말라는 조언을 듣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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