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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저격수→박근혜 옹호자… ‘파란만장’ 김경재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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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복절 서울 도심 불법집회 주도 혐의

1970년대 ‘김형욱 회고록’으로 박정희 저격

2012년 대선 때부터 확고한 ‘친(親)박근혜’

세계일보

2016년 7월 김경재 당시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왼쪽)가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박정희 저격수에서 박근혜 옹호자로.’

지난 8월 15일 광복절 서울 도심에서 불법 집회를 개최한 혐의로 김경재(78)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구속되자 반세기 가까이 정계에서 활동하며 극과 극을 달린 김 전 총재의 파란만장한 인생사가 새삼 눈길을 끈다.

29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이 법원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28일)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전 총재를 상대로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총재는 광복절인 지난달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사전 신고된 범위를 대폭 벗어나 집회를 개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김 전 총재는 1960년대 대학생(서울대 정치학과) 시절 뛰어난 언변을 바탕으로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1970년대에는 당시 대표적 야당 인사인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그때부터 ‘동교동계 정치인’으로 분류됐다. 당시 박정희 정권의 탄압에 미국으로 떠난 그는 ‘박사월’이란 필명으로 그 유명한 ‘김형욱 회고록’을 집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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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15 광화문 국민대회 보고’ 기자회견에서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오른쪽 2번째)가 회견문을 읽는 모습. 연합뉴스


김형욱은 박정희 대통령 밑에서 오랫동안 중앙정보부장(현 국가정보원장)을 지내 ‘박정희 핵심 측근’으로 통했으나 1970년대 들어 버림을 받았고 결국 미국으로 망명해 박정희 반대 운동을 했던 인물이다. 김형욱은 유신 정권 말기인 19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됐는데 ‘박정희정부의 중앙정보부가 벌인 정치공작의 희생양이 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화 이후 김 전 총재는 DJ의 측근으로 활동하며 15대와 16대 두 차례(1996∼2004년)에 걸쳐 국회의원(전남 순천)을 지냈다. 하지만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친노 진영과 갈라섰고 이후 2012년 대통령 선거 때 여당의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친노·친문 진영과 완전히 결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홍보특별보좌관을 거쳐 2016년 2월에는 대표적 보수 관변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에 당선된다.

그가 자유총연맹 총재로 있는 동안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정권이 바뀌자 임기 만료(2019년 2월)를 약 1년 앞둔 2018년 3월 총재를 그만뒀다. 이를 두고 ‘문재인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아 물러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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