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존재 확인…안산시, 올 1월부터 시민단체 등과 환수 추진
지난 23일 서울옥션의 경매에서 안산시가 4억9천만원에 낙찰받았다.
공원춘효도가 김홍도의 고향 안산으로 돌아오게 된 데는 안산시와 예술단체, 시민단체와 한 대학교수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
'공원춘효도', 단원 김홍도 고향 안산시에 낙찰 |
안산시에 따르면 이 미술품이 국내에 처음 알려진 것은 2007년.
6·25전쟁 당시인 1952년 부산에 머물던 한 미군이 구매해 본국으로 가져간 이 그림은 2005년 미국의 한 골동품상에게 넘어갔다.
이 골동품상이 2007년 고미술품 전문가인 정병모 경주대 교수에게 감정을 의뢰하면서 존재가 알려진 것이다.
정 교수와 사랑의종신기부운동본부, 안산예총은 단원미술관을 운영 중인 안산시에 이 작품 구매를 제한한 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환수 준비를 시작했다.
소장자를 만난 적이 있는 정 교수는 13년 전 기억과 자료를 토대로 소장자와 접촉에 나섰고,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2007년 감정 의뢰와 함께 미국 현지 미술관에 팔려고 했으나 다행히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안산시와 정 교수 등은 소장자에게 이 작품 구매 의사를 전달하고 긍정적인 답변까지 들었으나 코로나19로 미국 현지 방문이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 지난달 소장자의 건강이 악화했다는 소식을 들은 안산시 등은 실물을 보지 못해 구매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미국 현지에 직원이 있는 서울옥션의 도움을 받아 결국 국내 경매를 성사시켰고, 경합 끝에 낙찰을 받았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모두의 노력으로 단원의 도시 안산시가 김홍도의 작품을 되찾게 됐다"며 "공원춘효도를 하루빨리 시민에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시는 이르면 올해 연말께 김홍도의 다른 작품과 함께 공원춘효도를 시민에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을 대표하는 풍속 화가인 단원의 '공원춘효도'는 과거 시험이 열리는 날 풍경을 담은 그림이다. 과거 시험장을 주제로 한 김홍도의 유일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그림 상단에는 스승 강세황의 평이 담겨 있는 등 시각적 역사자료로 높은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안산시는 20대 초반까지 그림을 배우고 성장한 김홍도를 기리기 위해 단원미술관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 미술관은 ▲사슴과 동자 ▲화조도 ▲임수간운도 ▲대관령 ▲신광사 가는길 ▲여동빈도 등 단원의 그림은 물론 아들 김양기, 스승 강세황 등의 작품 23점을 보유하고 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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