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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장바구니 카트 끈 文대통령, 인왕시장서 29만9000원 제수용품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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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가 온누리 상품권 결제, "청와대 들어오기 전에 다녔던 시장…"예년 같지 않은 추석이지만 국민들 지갑 닫지 않았으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오늘 아내와 함께 가까운 재래시장을 다녀왔다. 청와대 들어오기 전에 다녔던 시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정숙 여사와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을 다녀온 내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인왕시장 방문은 이날 오전 이뤄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인왕시장 인근의 유진상가 1층 청과물 시장도 함께 방문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취임 전 홍은동 자택에서 지낼 당시 김 여사와 함께 자주 찾던 곳"이라며 "재래시장 방문의 목적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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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내외는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29만9000원어치를 구입했다. 이와 관련 강 대변인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추산한 올해 추석 4인기준 재래시장 차례상 비용은 25만1442원"이라며 "문 대통령 내외가 구입한 품목은 귤, 거봉, 사과, 밤, 쪽파, 새우, 민어, 쇠고기, 당근, 시금치, 떡, 마늘, 무 등으로 실제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청과물 시장에서 과일을 구매한 뒤 김 여사가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했다. 문 대통령은 장바구니 카트를 직접 끌며 인왕시장 곳곳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에서 "보도진 없이 최소인원으로 비공개 방문해도 불편을 끼칠까 걱정이었는데, 오히려 대통령에게 힘내라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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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9일 SNS에 올린 내용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에서 "사과도, 배도, 채소들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 폭우와 태풍 피해 탓이다. 수확이 줄어 시름이 깊은 농민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손님이 준 데다 가격이 오른 만큼 다들 적게 사 간다는 시장 상인들의 걱정도 컸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을 만난 상인은 '정부가 추석 명절 이동 자제를 권고하면서 선물보내기를 권장한 덕분에 손님이 는 것 같다'고 했다"면서 "한 채소가게 사장은 '전세계가 어려우니 잘 이겨내겠다'고 말해 대통령 내외가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곳곳에서 상인들과 시민들은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카트를 끄는 문 대통령을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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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에서 "예년 같지 않은 추석이지만 국민들께서 지갑은 닫지 않으셨으면 한다. 어려운 농축어민들과 상인, 자영업자들을 위해 소비생활은 위축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추세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많이 줄어, 오늘 발표된 국내 감염 신규 확진자수가 23명으로까지 떨어졌다. 일단은 8.15 이전 수준까지 갔다"면서 "점차 안정세로 가고 있고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일 확진자 수가 많이 줄어 매우 다행이다. 협조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그래도 안심은 이르다. 이번 추석 연휴까지 잘 넘겨야 걱정을 덜 수 있다. 이번 추석 연휴만 잘 넘기면 잠시 주춤했던 경제도 다시 힘을 낼 것이다.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켜내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추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 내외는 인왕시장에서 장을 본 뒤 과거 자주 들렀던 한 식당에서 냉면으로 오찬을 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시장에서 상인들과 고객들이 기념촬영을 요청하면 흔쾌히 응했다"면서 "이번 인왕시장 방문은 인원을 최소화하라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제1부속비서관과 의전비서관 등 제한된 인원만 수행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국민 이동 자제를 당부한 만큼 청와대 관저에 머물 계획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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