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오른쪽)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6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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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북한군에게 피살된 우리 공무원 일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신동근 의원이 지난 29일 "월북을 감행할 경우 (우리군도) 사살하기도 한다"라고 했다가 수렁에 빠졌다.
월북을 위해 북한 해역으로 들어간 공무원을 구하려면 전쟁을 각오해야 하는데 그럴 수는 없지 않는가라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지만 듣기에 따라 북한군의 총격을 이해한다는 말로 들렸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군 대신 공무원을 총살시켜줘 북한에 감사해야 된다는 말인가"며 기막혀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무서운 인간이다"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연구대상이라고까지 했다.
하 의원은 2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월북은 중대범죄라서 우리군에게 걸렸으면 사살되었을 것이라고 한다"며 신 의원 발언을 언급한 뒤 "북한이 우리군 대신 총살시켜줘서 감사해야 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이 월북으로 몰고간 속내를 신동근 의원이 잘 말해준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 의원은 "대통령도 중대범죄자 죽여줘서 고맙기 때문에 유해 송환도 북한 책임자 처벌도 요구하지 않은 걸까요?"라며 문 대통령이 사과하는 선에서 그쳐야 할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이어 하 의원은 총살당한 우리 공무원을 정부가 '월북'으로 사실상 단정한 것과 관련해 "친문권력층 자식은 끝까지 지키고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 국민은 범죄자로 낙인찍는 게 이 정권의 통치 수법인 것"이라며 "추미애 장관 아들 문제에 있어서 당직사병을 범죄자 만든 것과 같은 수법이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도 페이스북에 "북한이 대신 사살해줬으니 문제 없다는 얘긴지"라며 "이 사람, 무서운 인간이네"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이건, 칼럼으로 따로 써야겠다"며 연구에 들어갔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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