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대선후보 TV토론이 조금 전 막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두 후보는 부동층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토론의 의미부터 짚어보죠.
[기자]
미 대선후보들의 첫 번째 TV토론에 지금 미국 전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유세 활동이 상당히 많은 제약을 받게 된 상황인데요.
두 후보의 자질과 역량을 검증하는 시험무대이자, 10%에 달하는 부동층을 움직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와 클린턴 후보 간의 1차 토론은 사상 최고치인 8,400만 명이 지켜본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미국 언론들은 이번에 시청자가 1억 명을 넘길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토론이 시작된지 15분 정도 지났습니다.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사회자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러스 앵커가 6개의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정선거가 되지 않도록 선거를 올바르게 치른다는 의미에서 '선거의 정당성'이라는 주제도 포함됐습니다.
주제별로 15분씩 배정돼, 총 90분간 치열한 설전이 이어집니다.
사회자가 각 주제에 대한 질문을 던진 뒤, 두 후보가 각각 2분 동안 자신의 답변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토론입니다.
첫 주제는 연방대법원이었습니다.
최근 고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을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했고, 이에 대해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 측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데, 질문은 "왜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지?" 였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임명을 바로 할 수 있는 법적인 정당성을 강조했고, 바이든 후보는 미국민이 이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그러려면 대선 후에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토론 분위기를 분석해본다면 어느 한쪽이 압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사실 지금 트럼프가 현직 대통령이고 바이든이 야당 후보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원래대로라면, 바이든이 공격하고 트럼프가 방어하는 형태가 자연스럽습니다.
집권 여당 공화당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문제들을 바로잡기 위해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 여당을 공격하는 것이죠.
그러나, 현재 TV토론 현장 화면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방어적인 그림보다는 '맞공격'을 하는 태세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펼치는 스타일이기 때문인데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직 두 후보 모두 절제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화법이 좀 더 강하고 직설적이다 보니 확실히 분위기를 압도하는 면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남아 있는 1시간을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두 후보의 토론 스타일도 정반대죠?
[기자]
그렇죠. 말씀드린 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직설적이고 명쾌한 화법이 특징이고요.
거칠지만 순발력 있는 게 강점입니다.
주의할 점이라면 '팩트'에 충실한 주장을 펼치는 것, 그래서 신뢰성을 떨어뜨리지 않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차분하게 자신의 주장을 펴는 스타일입니다.
이런 차분함이 안정감을 주는 게 장점인데, 약점은 실언입니다.
사실 바이든은 언변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데다, 그동안 민주당이 바이든의 잦은 말실수로 난처하게 된 경우가 많았거든요.
오늘도 생방송인 만큼 조마조마하고 있을 것 같은데, 바이든으로서는 이 부분을 가장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토론의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기자]
앞서 6가지 주제를 말씀드렸는데요.
사실 코로나19나 경제 같은 문제는 이미 많이들 생각이 확고할 것 같습니다.
무슨 뜻이냐면,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잘해왔다고 본 사람이라면, 토론 후에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고요.
반대로, 코로나 대응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오늘 토론에서 성과들을 내세워도 그 생각이 달라지는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경제 문제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주제는 뭘까 보면, 인종과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올해 코로나19 뿐 아니라 일련의 인종 갈등 사건과, 그로 인한 대규모 시위와 폭력 사태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분노와 분열이 심해졌고 지금도 시위는 잠잠해졌지만 인종 문제가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때문에 트럼프와 바이든, 두 후보가 이 민감한 문제에 대해 미국민에게 얼마나 와닿는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화합을 강조하는 것일 수도 있고, 현재 상황에 대해 진솔한 생각을 잘 전달하는 것, 이런 부분이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신뢰성도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는 누가 유리할까요?
[기자]
현재로써는 50 대 50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이맘때는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부동산 재벌이자 '방송의 달인'이었습니다.
때문에 당시에는 정책 대결보다는 백인 노동자들을 공략하고, 힐러리 클린턴 약점 파기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4년간 대통령을 역임하면서 쌓아온 내공을 바탕으로 좀 더 탄탄한 토의가 가능한 상황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바이든 역시, 관록으로 맞설 것으로 보입니다.
수십 년에 걸쳐 상원의원과 부통령 등을 역임해, 현안에 밝은 편인데요.
다만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그 경륜을 오늘 토론에 얼마나 잘 녹여내느냐가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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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대선후보 TV토론이 조금 전 막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두 후보는 부동층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토론의 의미부터 짚어보죠.
[기자]
미 대선후보들의 첫 번째 TV토론에 지금 미국 전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유세 활동이 상당히 많은 제약을 받게 된 상황인데요.
그런 만큼,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는 오늘 토론이 대선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후보의 자질과 역량을 검증하는 시험무대이자, 10%에 달하는 부동층을 움직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와 클린턴 후보 간의 1차 토론은 사상 최고치인 8,400만 명이 지켜본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미국 언론들은 이번에 시청자가 1억 명을 넘길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 대다수 국민이 집에 머물고 있을 것으로 보여, 현재로써는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많습니다.
[앵커]
토론이 시작된지 15분 정도 지났습니다.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사회자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러스 앵커가 6개의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두 후보의 개인 이력, 신임 연방대법관 임명 문제, 코로나19, 경제, 인종과 폭력 등 주요 국내 현안들을 아우르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부정선거가 되지 않도록 선거를 올바르게 치른다는 의미에서 '선거의 정당성'이라는 주제도 포함됐습니다.
주제별로 15분씩 배정돼, 총 90분간 치열한 설전이 이어집니다.
사회자가 각 주제에 대한 질문을 던진 뒤, 두 후보가 각각 2분 동안 자신의 답변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토론입니다.
제가 토론 맨 앞부분을 살짝 보고 스튜디오에 올라왔는데요.
첫 주제는 연방대법원이었습니다.
최근 고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을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했고, 이에 대해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 측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데, 질문은 "왜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지?" 였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임명을 바로 할 수 있는 법적인 정당성을 강조했고, 바이든 후보는 미국민이 이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그러려면 대선 후에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토론 분위기를 분석해본다면 어느 한쪽이 압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사실 지금 트럼프가 현직 대통령이고 바이든이 야당 후보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원래대로라면, 바이든이 공격하고 트럼프가 방어하는 형태가 자연스럽습니다.
집권 여당 공화당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문제들을 바로잡기 위해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 여당을 공격하는 것이죠.
그러나, 현재 TV토론 현장 화면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방어적인 그림보다는 '맞공격'을 하는 태세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펼치는 스타일이기 때문인데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직 두 후보 모두 절제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화법이 좀 더 강하고 직설적이다 보니 확실히 분위기를 압도하는 면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남아 있는 1시간을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두 후보의 토론 스타일도 정반대죠?
[기자]
그렇죠. 말씀드린 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직설적이고 명쾌한 화법이 특징이고요.
거칠지만 순발력 있는 게 강점입니다.
주의할 점이라면 '팩트'에 충실한 주장을 펼치는 것, 그래서 신뢰성을 떨어뜨리지 않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차분하게 자신의 주장을 펴는 스타일입니다.
이런 차분함이 안정감을 주는 게 장점인데, 약점은 실언입니다.
사실 바이든은 언변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데다, 그동안 민주당이 바이든의 잦은 말실수로 난처하게 된 경우가 많았거든요.
오늘도 생방송인 만큼 조마조마하고 있을 것 같은데, 바이든으로서는 이 부분을 가장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토론의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기자]
앞서 6가지 주제를 말씀드렸는데요.
사실 코로나19나 경제 같은 문제는 이미 많이들 생각이 확고할 것 같습니다.
무슨 뜻이냐면,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잘해왔다고 본 사람이라면, 토론 후에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고요.
반대로, 코로나 대응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오늘 토론에서 성과들을 내세워도 그 생각이 달라지는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경제 문제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주제는 뭘까 보면, 인종과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올해 코로나19 뿐 아니라 일련의 인종 갈등 사건과, 그로 인한 대규모 시위와 폭력 사태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분노와 분열이 심해졌고 지금도 시위는 잠잠해졌지만 인종 문제가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때문에 트럼프와 바이든, 두 후보가 이 민감한 문제에 대해 미국민에게 얼마나 와닿는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화합을 강조하는 것일 수도 있고, 현재 상황에 대해 진솔한 생각을 잘 전달하는 것, 이런 부분이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신뢰성도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는 누가 유리할까요?
[기자]
현재로써는 50 대 50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이맘때는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부동산 재벌이자 '방송의 달인'이었습니다.
때문에 당시에는 정책 대결보다는 백인 노동자들을 공략하고, 힐러리 클린턴 약점 파기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4년간 대통령을 역임하면서 쌓아온 내공을 바탕으로 좀 더 탄탄한 토의가 가능한 상황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바이든 역시, 관록으로 맞설 것으로 보입니다.
수십 년에 걸쳐 상원의원과 부통령 등을 역임해, 현안에 밝은 편인데요.
다만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그 경륜을 오늘 토론에 얼마나 잘 녹여내느냐가 관건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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