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연휴 첫날부터 조마조마… 다나병원 입원환자 28명 무더기 확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닷새 만에 세자릿수 확진… 귀성·추캉스 영향 재확산 우려

감염경로 모르는 확진자 아직 19%…“역학조사 확대·강화”

세계일보

30일 오전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병원 전체가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된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 뉴시스


5일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연휴 첫날인 30일 서울의 한 정신과 전문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감염병 취약 시설인 의료기관에서 집단발병 사례가 나온 것을 시작으로 추석 연휴 재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나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모르는 일명 ‘깜깜이’ 환자의 비율이 19%로 다소 줄었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를 강화하고 또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닷새 만에 세자릿수 확진… 귀성·추캉스 영향 재확산 우려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소재 정신과 전문병원인 ‘다나병원’에서 전날 2명의 확진자가 나와 병원 종사자 44명과 입원환자 166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날 입원환자 28명이 신규 확진됐다. 환자 127명은 음성, 11명은 재검 대상으로 분류돼 다시 검사를 진행한다.

방역당국은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병원 전체에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환자와 의료진 모두 외부와 격리된다. 다나병원은 200명상 규모의 신경정신과 전문병원으로, 주로 알코올 중독이나 정신질환자를 치료한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5일(114명) 이후 닷새 만에 세 자릿수로 다시 올라섰다. 전날 38명을 기록하며 8월11일(34명) 이후 49일 만에 가장 적은 수치를 나타냈지만, 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역 발생이 93명, 해외유입이 20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51명, 경기 21명, 부산 5명, 인천 4명, 경북 4명, 광주 3명, 전북 2명, 대구·울산·충남 각 1명이다.

다만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모르는 일명 ‘깜깜이’ 환자의 비율이 19%로 나타나 거의 1개월 여 만에 20% 아래로 내려왔다. 물론 코로나19를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는 목표치와 비교하면 아직 높은 비율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듦에 따라 역학조사에 더 많은 인력을 투입, 감염경로를 확실히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세계일보

추석 연휴가 시작된 3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국내선입국장에서 제주에서 연휴를 보내려는 일명 ‘추캉스’(추석+바캉스)족이 렌터카보관소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감염경로 모르는 확진자 아직 19%…“역학조사 확대·강화”

현재까지 드러난 감염경로를 보면 기존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한 집단감염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우나, 음식점 등 마스크를 벗기 쉬운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이 잇따르는 양상이다. 특히 다나병원 집단감염 등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 영향으로 추석 연휴 첫날 확진자가 급증했다. 이 가운데 귀성행렬, 여행지를 찾는 ‘추캉스’(추석과 바캉스를 합친 말) 인파 영향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가 자칫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거듭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에 (코로나19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연휴가 끝난 이후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8월 말에 최고점, 정점을 찍은 이후 확진자가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런 추세의 가장 큰 변곡점은 바로 추석 연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추석 연휴 가급적 집에 머물며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윤 반장은 하루 새 확진자가 급증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어제(29일)까지는 주말 검사량 감소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오늘은 월·화요일(28∼29일) 검사 결과가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