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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트럼프에 재빨리 ‘쾌유’ 전문 보낸 김정은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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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관계 경색된 가운데 정상간 친분 과시

트럼프 재선 성공 대비 안전장치 확보 의도

세계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신속하게 위문 전문을 보냈다. 북·미관계와 별개로 정상 간 친분을 과시하며 향후 상황 변화에 대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문에서 “나는 당신과 영부인이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뜻밖의 소식에 접하였다”며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위문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나는 당신과 영부인이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당신은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당신과 영부인께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고 전했다.

이번 전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로 다음 날 공개됐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후안 오를란드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최근 북·미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정상 간 친서 등을 통한 소통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정상 간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를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미관계와 개인적 친분을 분리 대응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외교스타일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향후 미국 대선 결과와 북·미관계의 향방은 불투명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 없는 친분을 과시함으로써 상황 급반전을 대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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