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 은행권의 신용대출에서 온라인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거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지난 8월 15만4432건의 신규 신용대출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5조3820억원이다.

이 중 오프라인 영업지점을 거치지 않고 비대면으로 이뤄진 신용대출은 7만8612건으로 50.9%에 달한다. 금액 기준으로 비대면 비중은 44.0%(2조3670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에 비해 건수 기준으로 6%포인트, 금액 기준으로는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작년 12월의 경우 비대면 신용대출 건수와 금액은 각각 5만1202건, 1조1080억원으로, 전체 월간 신규 신용대출에서 각각 44.6%, 34.1% 수준을 차지했다.

비대면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뿐 아니라 금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고객들을 유치하면서, 시중은행들도 금리 조건이 유리한 비대면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중은행 중 한 곳의 경우 비대면 신용대출 대표상품의 최저 금리는 2.38%(1억원, 1년 만기 기준)로, 대면 신용대출 대표상품(3.41%)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낮다. 또다른 은행 역시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 금리(1.68~2.78%)가 대면 신용대출 대표 상품의 금리(1.99%~2.99%)에 비해 0.3%포인트가량 낮은 편이다.

지난달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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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jm10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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